“경제 부흥 위해 중소기업을 정부가 보호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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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흥 위해 중소기업을 정부가 보호해줘야 합니다”
연재 [인터뷰] 정부에 바란다-1 에센시아(주) 신충식 사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3.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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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취임식과 함께 새 정부가 출범했다. 취임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 부흥ㆍ국민 행복ㆍ문화 융성’을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새 정부의 세 가지 핵심 키워드와 관련된 인사들과의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앞으로 새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경제 부흥’과 관련, 대표적인 중소기업 ‘에센시아’의 신충식 사장(53세)을 만나 보았다.

Q ‘에센시아’는 어떤 회사인지.

A ‘에센시아(주)’는 1989년 세계 최초로 자외선(UV) 살균 방식의 가정용 칫솔 살균기를 개발ㆍ판매하기 시작하여 오늘날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 칫솔 살균기 전문회사이다.
특히, 에센시아의 칫솔 살균기는 국가지정 법정연구소인 구강생물공학연구소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및 일본식품분석센터로부터 100% 살균 성능을 검증받아 세계 최고의 완벽한 살균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Q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A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기술 개발이나 판매 등에서 한계를 만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자금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렇지만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과정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이 많다.
또 요즘은 중국의 불법 복제품 때문에 애써 투자해서 개발한 제품의 판매 계약이 파기되는 등 중소기업들의 고통이 크다. 에센시아(주)는 품질의 우수성 보장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제조 공정을 거치는데, 이렇듯 원천기술과 우수한 품질을 지닌 우리 제품이 값싼 중국 불법 복제품에 밀려 외면 받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Q 이런 어려움 속에서 정부에 대해 아쉬웠던 점은.

A ‘구구팔팔(9988)’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많은 수의 중소기업이 있다 보니 정부에서 이들을 모두 케어하기가 힘들다.
우리 회사는 중국 불법 복제품 때문에 300억 원 가까이 손실을 입었지만, 회생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제 빚도 거의 다 갚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그런데 정부 지원금 심사 과정에서는 이러한 노력 과정과 앞으로의 가능성보다는 재무제표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관리자도 이를 모르지 않지만, 부실기업이 발생했을 때 그 자금에 대해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평가에서 재무제표를 중요하게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불법 복제품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에센시아(주)도 관련 특허 기술만 140건이 넘지만, 중국 불법 복제품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이런 불법 복제로부터 자국의 기업들을 지켜주고, 손실 복구를 돕기보다는 오히려 기업이 기술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하니…. 국민과 기업을 보호해 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 아닌가 묻고 싶다.

Q 앞으로 어떻게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A 우선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중소기업은 기본적으로 어려워서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 중소기업들에게 재무제표, 납세 내역 등 표면적인 것만 요구하지 말고, 현장에서 직접 그 기업의 성장 가능성, 미래성 그리고 진정성 등을 봐주고 평가해주기를 원한다.
또 정부에서 불법 복제품의 실태를 파악한 후, 정당한 특허 등록비용을 지불하고 나라에 기술 보호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함께 통감하며 기업의 손해를 일부 보상해줄 필요가 있다. 불법 복제품 근절을 위해 국가가 나서주어야 할 때이므로, 이와 관련된 부처나 기관 설립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기업의 규모?업종?분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등에 대한 세제 개혁과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을 위한 지원 등의 과제들도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Q 새롭게 출범한 정부와 국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중소기업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다. 어른과 아이가 신체구조는 똑같지만 어린이의 몸이 훨씬 약하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하듯이, 중소기업도 커나갈 때까지 국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것이다.

 

 

“중국 제품이 싸다고 무조건 사다보니 우리나라 제조업체가 문을 닫게 되고, 결국 우리 아빠의 직장도 잃게 됐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 국민들이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더 애용해주길 당부 드린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과 함께하는 정부와 국민이 있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번 새 정부에 국민들 특히 중소기업인들이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명심해 주길 부탁드린다.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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