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派獨) 광부·간호사 50년 우리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밀알이 되었다!
상태바
파독(派獨) 광부·간호사 50년 우리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밀알이 되었다!
당시 자원·기술력 없어 독일로 인력 수출, 한국에 보낸 총 송금액 1억 164만 달러로 외환위기 벗고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2.15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60년대 초, 한국은 6.25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많은 국민들이 헐벗고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국가는 자립경제를 위한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하였지만, 외환위기에 봉착할 정도로 경제적인 여건이 따르지 않았다.
그 당시 자원은 물론 수출할 기술력도 없던 한국이 국가 부도 위기를 면할 뿐 아니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역사적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위대한 업적들이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파독 근로자들의 외화벌이가 경제발전의 원동력 되다

1961년 12월 2일 한·독간 경제협력이 체결된 후, 1963년 12월 21일 123명의 광산근로자가 양국간의 인력교류 협력의 일환으로 처음 독일 땅을 밟았다. 이후 1977년까지 7,968명의 광부가 파견되었고, 아울러 1966년~1976년까지 약 1만 2천여 명의 간호사·간호조무사가 파견되었다.
이들 파독 근로자들은 약 10년에 걸쳐 한국에 총 1억 164만 달러를 송금하였는데, 1965년 우리나라 한 해 총 수출액이 1억 7508만 달러였던 걸 감안한다면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이러한 노동력을 담보로 독일에 상업차관을 받아 시멘트·비료·종합제철·울산화력발전소 공장 등 기초산업 시설을 건설하여 국가가 빠른 경제성장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시절 파독 광부로 일했던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권이종 씨는 “가난이 싫어 독일행을 택했다. 하지만, 광산촌에서의 아침 인사가 “글뤽아우프”로 ‘죽지 말고 살아서 올라와라’고 할 정도로 극심한 공포감에 떨며 매일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해야 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독일에 파견된 한국인 광부는 약 8천 명 정도로 이중 수십 명이 이미 사망했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직업병으로 고생하거나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독일에 남아 있는 파독 광부들은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를 만들고 파독광부회관을 세워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2008년 10월 파독 근로자들의 명예 회복과 더불어 그들의 복지와 교류를 지원하고자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를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국내외 다양한 사업 진행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는 1960년대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파독 근로자들을 알리기 위해 ‘파독광부백서’ 발간 및 ‘그 후 50년’ 외 1편을 영화로 제작하여 국가기록원에 제출했고, 한국역사박물관에 파독 근로자 유물 전시와 ‘한독의 집’ 기념관 건립 추진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파독 50주년,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파독 근로자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관 ‘한독의 집’이 정부의 지원으로 서울시 양재동에 들어설 예정이다. 기념관 전시관 외에 세미나실과 해외 거주 파독 근로자들의 고국 방문 시 머물 수 있는 쉼터로 활용되며, 홍보뿐 아니라 국내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돕는 교육공간으로도 사용된다.

 

 

한편, 독일에서는 노동절인 5월 4일에 ‘파독 광부 간호사 50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이 독일 뒤셀도르프 에센에서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독일 정·재계 등 각계 인사들이 초청되어 새로운 협력관계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 회장 김태우 씨는 “기념관은 우리 후손들에게 파독 근로자들이 한국 현대사에 끼친 역사를 알리고, 모국을 방문한 파독 근로자들의 안식처로 사용될 것”이라며 설립 취지를 밝혔다.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