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의 세계화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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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의 세계화를 꿈꾸다!
특집 [인터뷰] 한과 명인 김규흔(한과문화박물관장) - 한국의 ‘르 꼬르동 블루’를 세워 한과의 우수성 알리고 싶은 야심찬
계획한과의 세계화를 꿈꾸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01.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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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명절 때면 할머니가 하나둘 꺼내주시던 고소하고 단백한 한과, 우리에게 추억으로 기억되는 전통 음식인 한과의 맛을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질감을 유지하고 있는 기술로 반평생 한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한과가 더 이상 추억의 음식이 아닌 우리나라 대표음식이 되기를 꿈꾸며, 한과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김규흔 한과 명인(61세)을 만나보았다.

 

 

 

Q 한과는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나.
A 한과와의 인연은 특별합니다. 집안이 한과 공장을 하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그녀가 매번 정성스레 싸오는 약과 맛에 빠져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자연스럽게 처가에서 한과 만드는 일을 돕게 되었고, 1981년 ‘신궁전통한과’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Q 양과(쿠키 등)나 화과(일본 전통과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명절에만 만들어 먹는 음식인 줄 알고 있는 한과를 선택한 이유는.
A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과자인 ‘한과’는 명절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꼭 장만했습니다. 특히 밀가루를 사용하는 서양의 과자와는 다르게 찹쌀가루나 과일, 엿, 계피, 꿀 등과 같이 고유한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한과는 다식, 정과, 과편, 숙실과, 엿강정 등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해 현재는 명절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고급스런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Q 언제 명인이 되었는지.
A 2005년에 한과 명인이 되었는데, 제가 한과를 만든 지 올해로 벌써 32년이 되었네요.

Q 한과 명인이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가장 힘들었던 때와 보람있었던 일을 든다면.
A 가장 힘든 시기는 사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공장을 포천으로 옮겼을 때였습니다. 그해 무려 7~8번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는데, 특히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유기농 식자재를 몽땅 태웠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로 유기농 한과를 개발하기 위해 1년 이상 공들여 준비한 게 몽땅 날아간 것이었죠.
그러나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2000년 10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정상들의 건배주와 디저트로 전통주와 한과를 대접한 일과 전국한과인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제가 만든 한과가 전국 최고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Q 한과 보급을 위해 한과 까페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에도 한과를 수출하고 있는데, 국내외 소비자들의 반응은.
A 현재 국내에서는 한과를 창업하거나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과 전문인반을 운영·지원하고 있으며, 주한 외국인이나 미군부대, 또한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일본ㆍ프랑스 등 해외에 한과를 알리기 위해 ‘한과를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전시회를 열고 시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한과 알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관계자들은 “색이 곱고 우아해서 먹기 아깝다. 한과는 음식이 아니라 약(藥)이다”라며 감탄했습니다.

Q 명인이 생각하는 한과의 매력이란.
A 한과(유과)는 발효 음식이라 무엇보다 건강한 먹거리입니다. 또한 첨가물이 없고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로 만들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음식입니다.

Q 한과박물관 ‘한가원’의 설립 배경은 무엇인가.
A 우리 한과의 소중함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2008년 4월 한가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한가원은 한과를 테마로 국내 최초로 세워진 한과문화박물관인데, 한과의 역사와 유래, 한과 제작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물 전시 중심으로 한과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한눈에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
A 저의 최종 목표는 한과의 세계화입니다. 또한 앞으로 한과 연구소와 한과 마이스터 대학을 설립하여 프랑스의 세계적인 제과학교 ‘르 꼬르동 블루’ 못지않은 전통식품학교로 키우는 것이 꿈입니다.

이현혜 선임기자 hyunhy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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