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알뜰 지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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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알뜰 지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아시나요?
기획 소비자생활협동조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10.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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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이제 두 달 여 남았다. 올해가 거의 다 가도록 나아질 줄 모르는 경기 침체 현상은 차가운 바람만큼이나 매섭다.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민들의 소비를 힘겹게 하는 요즘,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소비구조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적 약자들, 함께 뭉쳐 상호 이익 극대화

 

 

‘협동조합’이란,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농민이나 중·소상공업자, 일반 소비대중들이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정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물자 등의 생산과 판매, 구매와 소비 등의 일부 또는 전부를 협동으로 영위하는 조직단체를 말한다. 협동조합은 생산조합과 소비조합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중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싼값으로 공동구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소비조합을 말한다.
경제적 약자들이 모여 만든 소규모 단체이지만, 협동조합의 저력은 의외로 탄탄하다. 이전의 통계를 보면 2008년 세계금융위기 등 어려운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오히려 협동조합의 수는 더욱 늘어났고, 그 세력은 더 커졌다. 이렇듯 협동조합이 경제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UN은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다.

先주문방식 통해 질 좋고 값싼 물품을 구입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의 운영방식은 간단하다. 매년 초 회의를 통해 조합원의 예상 소비물량을 바탕으로 한 해의 가용량을 설정한 후, 물품을 생산한다. 이후 물품을 구입하려는 조합원이 3일 전 주문을 하면 생산지에서 생산 및 수확하여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정한 판매금액과 생산량을 사전에 미리 정해놓는 방식 때문에 생산자는 안정적으로 수입을 보장받을 뿐 아니라 판매처를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생산에 집중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물가나 기타 자연재해 등 외부 요인에 크게 영향 받지 않고 저렴한 금액에 질 좋은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길고 긴 유통 과정을 생략했다는 점도 물품의 우수한 품질 및 합리적인 가격 유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물품의 생산 및 유통 과정 속에서 거치는 엄격한 검사 과정도 생협 물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보다 중요한 건 없죠!”

실제로 생협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iCOOP생협 매장을 방문했더니, 많은 소비자들이 생협에서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린 아들과 함께 매장을 방문한 김은미(39세, 女, 성남시 분당구) 씨는 “아토피가 있었던 친구의 아이가 생협 제품을 먹기 시작하면서 크게 호전된 것을 여러 번 봤다.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믿고 먹일 수 있는 식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생협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옥진(48세, 女, 성남시 분당구) 씨는 “예전에는 대형마트를 자주 갔었는데, 생협 물품이 가격은 더 싼데 오히려 품질은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생협만 이용한다. 기후 변화에 물품 가격이 또 오르는 것은 아닐까 전전긍긍하지 않고, 항상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금액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 좋다”며 생협 이용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윤진 iCOOP생협 정자점 매니저는 “우리는 가격안정기금, 수매선수금 등을 통해 생산자의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돕고, 이것이 곧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물품을 부담없는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원동력이 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행복해지는 소비가 바로 이곳 생협 매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우리의 소비행태는 거대 유통 구조 속에서 생산자는 싼값에 생산품을 넘기고, 소비자는 비싼 값에 그것을 구입하여, 결국 중간 유통업체에서 모든 이윤(마진)을 가로채는 불합리한 구조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아직은 다소 낯설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서민들이 힘겨운 경기침체기를 무사히 지나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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