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중 최고의‘행복한 시간’이었다
상태바
대학생활 중 최고의‘행복한 시간’이었다
[인터뷰] 특별인터뷰 - 대학생 연합 의료봉사 동아리(UHAI)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8.18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하이’가 무엇인가.

 

 

 

송동훈: ‘우하이’는 생명이라는 뜻의 스와힐리어로, 의료봉사활동 지원을 위해 결성된 대학생 연합 봉사동아리입니다.
작년 6월 고려대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고려대·이화여대·중앙대·서울교대 등에서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주연: ‘2012 굿뉴스의료봉사회 아프리카 의료봉사단’과 함께 17명의 회원이 토고·코트디부아르·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다녀왔습니다.
출발 전 워크숍을 통해 심폐소생술·드레싱·의료전문지식을 배웠고, 현지에서는 각 과별로 나누어 알코올 솜 만들기, 시력 측정하기, 기구로 석션(Suction)하기, 약 만들어 담아주기, 통역 등 의료보조 역할과 현지인들을 교육하고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등의 활동도 함께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송동훈: 코트디부아르의 부아케 마을에서 허벅지 다리의 살이 반밖에 안 남은 여자아이를 만났습니다.
죽은 살을 제거하고 소독하는 것은 무척 아프고 힘든데,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정말 잘 참는 모습이 오히려 너무나 미안한 거예요. 다시 가게 되면 그 아이가 잘 이겨냈는지 꼭 확인하고 싶어요.
박주연: 토고에는 혈압·당뇨 환자들이 참 많습니다. 마지막에 오신 할머니도 혈압이 200이 넘었지만, 약이 모자라서 비타민밖에 챙겨드리지 못해 참 미안했어요. 꼭 병원에 가시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못 갈 거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송동훈: 영어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정상적인 의사소통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불어 표현을 배워서 외우거나 발음 그대로 종이에 적어놓고 보면서 일했고, 웬만한 것들은 손짓 발짓으로 해결하다 보니 오히려 더 많이 친해졌습니다.
박주연: 토고에서 예상 외로 따뜻한 물로 샤워도 했고 전기와 에어컨도 있어서 생각보다 좋았어요. 그리고 끼니마다 정성껏 한식을 준비해 주셔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잘 먹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디를 가도 화장실에 물이 내려가지 않아 물은 딱 필요한 만큼만 마시고, 가능하면 참았다가 숙소에서 해결했습니다.

이번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송동훈: “빠동 빠동”(실례합니다 혹은 저기요라는 뜻)이라고 말하며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해하는 현지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아요.
한편 대부분의 현지인들이 목욕하던 물을 그냥 마시고, 소변도 벽에다 해결하고 신발도 안 신고 다니는 등 아무리 위생교육을 해도 해도 잘 안 고쳐진대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 우리의 작은 도움이 큰 파장으로 이어져 나중에는 그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박주연: 한국에서는 일을 하며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이 당연한데, 이걸 부러워하더라고요. 가끔은 바쁘고 힘들다는 투정도 했지만 배부른 소리였다는 반성도 했고, 내가 살고 있는 삶 자체가 감사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운 좋게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 말고는 다를 게 없는 제가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된 것이 정말 기뻤어요.
그리고 현지 아이들의 맑은 눈빛이 그리워서 지금도 매일 사진을 보고 있어요. 누가 보면 아프리카에서 힘들게 고생했다고 하겠지만, 저는 4년간의 대학 생활 중 최고의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송동훈: 이번 아프리카 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사진전을 열 계획입니다. 그리고 저의 체험담을 통해 더 많은 우하이 단원들을 모집해서 내년에 함께 가고 싶어요.
박주연: 물품이 많이 모자랐기 때문에, 후원자를 많이 모집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부터 경비를 마련해서 내년에도 꼭 가고 싶습니다.

정민승 기자 mins8003@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