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프리카 의료봉사활동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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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아프리카 의료봉사활동이 남긴 것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8.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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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는 만능 엔터테이너?

한국의 폭염이 시작될 무렵인 7월 23일, 기자는 굿뉴스의료봉사회의 ‘2012 아프리카 의료봉사단’  토고팀과 9일 간 동행했다.
이번 토고팀원은 의사(산부인과 전문의) 1명을 포함한 의료관계자 6명과 중·고·대학생 등 총 17명으로 구성되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의사 수가 턱없이 부족해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부족한 의료 인력을 대신해 주었다.
이들은 각 파트별로 나누어져 접수도 받고, 한국어-영어-불어 통역도 하고, 직접 환자와 대면해 약을 주거나 연고를 발라주기도 했다. 전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하는 동안 어느새 반(半) 전문인이 다 되어 있었다.
또한 땡볕에도 아랑곳없이 현지 아이들과 축구를 했고,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같이 보면서 깔깔거리기도 했다. 아이들도 자원봉사자들을 친언니 오빠처럼 따랐고, 자원봉사자들을 태운 버스가 안 보일 때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빡빡하게 진행된 진료 일정 탓에 숙소로 돌아오면 쓰러질 듯이 피곤했지만, 그날 진료 시 에피소드를 주제로 회의를 할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이들은 선진국에서 온 봉사자와 혜택을 받는 후진국의 관계가 아닌, 어느새 친구가 된 현지인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회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런 젊은 학생들의 모습에 오히려 의료인들이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당연한 것에 대해 감사함 깨달아

“화장실이 불편했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다만 약이 부족해 환자를 돌려보내야 할 때 제일 힘들고 마음이 아팠어요.”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인 토고 현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삶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먹을 수 있는, 심지어는 화장실 물을 내릴 수 있는, 평소 당연(?)했던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며 “봉사라기보다 아프리카 친구를 만나고 많이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면, 윗물은 자신의 것을 주기만 할 뿐 아랫물처럼 다른 물을 받아 자신의 것과 섞지를 못한다. 만약 이들에게 토고보다 선진국인 한국에서 왔다는 거만함이 가득 차 있었다면,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토고 사람들을 거울삼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참가 경비 마련, 방학 동안의 공부 및 스펙 쌓기 중단 등 토고에 가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마음을 나누었던 이들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값진 선물을 얻어온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정민승 기자 mins800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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