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유기농 비빔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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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유기농 비빔밥이 있습니다~
서민 경제 시리즈①_ 문턱 없는 밥집 -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곳, ‘문턱 없는 밥집’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8.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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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비빔밥은 정말 제 입맛에 딱 맞아요. 누구나 밥을 먹어야 하는데, 자신뿐 아니라 남을 위해 한 끼를 먹는다면 그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까요?”
‘문턱 없는 밥집’의 몇 년째 단골이라는 이얀(35세, 男, 독일) 씨는 평소 한국 문화와 음식에 관심이 많은 유학생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다는 그는 각종 야채가 들어있는 푸짐한 비빔밥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섰다.
 

 

 

자연과 환경,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481번지)에 가면 도시와 농촌을 연계하여 도시 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친환경 유기농으로 푸짐한 밥상(낮/ 비빔밥·저녁/ 한식)을 차려내는 ‘문턱 없는 밥집’이 있다.
사회적기업이기도 한 이곳은 지난 2007년에 개업하여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전국 ‘친환경 우수식당 10호’로 인증 받을 만큼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이웃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대접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 소문난 밥집이다. 이곳 외에도 경기·인천·전남에도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는 식당이 13군데나 더 있다.
특히 ‘문턱 없는 밥집’은 항상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직장인과 가족 단위의 손님들로 가득 찬다. 들어서는 손님마다 반갑게 맞아주는 아주머니, 그들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일일이 안부를 묻는 모습이 마치 따스한 사랑방 같다.
이곳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전북 변산에서 직접 공수되는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비빔밥 때문인데, 보통 5천 원이 넘어가는 밥값을 천 원 이상 또는 ‘형편’ 껏 내는 방식 때문이다. 경제 사정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밥집, 그야말로 문턱 없는 밥집이다.
 

 

 

“돈 없는 사람도 오세요!”

이곳의 특징은 밥값을 따로 넣는 통이 있어 가난한 손님을 위한 주인의 따스한 배려가 느껴진다. 특히 높아진 물가로 밥값조차 낼 수 없는 가난한 대학생부터 청소부 아저씨? 아주머니, 우유배달원에 이르기까지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이들 중 천 원짜리 한 장을 내미는 이웃도 있고, 고마움을 가득 담은 편지 한 통과 사탕, 초콜릿을 두고 가는 고객도 있다. 식당 산책(매니저)에게 살짝 물어보니 한 사람당 평균 2~3천 원 정도 낸다고 한다.
이곳은 셀프 서비스이지만, 국이나 반찬은 더 먹을 수도 있다. 무채 나물이나 호박 나물 등 서너 가지 반찬에 계란 후라이, 깊고 진한 강된장이 들어간 푸짐한 비빔밥을 다 먹은 후 주의할 점은 그릇에 밥풀 하나, 고춧가루 하나 남기면 안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남기면 구수한 누룽지 숭늉을 먹고 남은 무채로 그릇을 깨끗이 청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20kg을 넘지 않고, 그것도 바로 농장으로 보내져 퇴비로 쓰이고 있다.
김정혜(28세, 女, 상암동) 씨는 “마치 예전에 할머니가 비벼주시던 비빔밥처럼 맛있고, 먹고 나면 속이 편해서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공생 쿠폰’으로 경영 위기 극복

이곳의 수익금은 동네 공부방인 ‘토끼똥’에도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4년 전부터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고 누적 손실이 수억 원 발생하는 등 운영이 더 이상 어렵게 되자 1매에 8천 원 하는 공생 쿠폰을 만들어 후원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심재훈 살림꾼(대표)은 “사실 운영상 어려움이 많지만, 하늘 아래 배고픈 사람이 없게 하고 싶다. 빈 그릇 운동은 살아 있는 것에 대한, 그리고 우리 밥상에 오른 고귀한 생명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동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용시간 오전 9시~10시(일요일 휴무), 문의 02-324-4190

이현혜 선임기자 hyunhy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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