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주름 펴주는 착한가게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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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주름 펴주는 착한가게를 아시나요?
착한가게 시리즈-① 중식당 ‘복생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6.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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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고 일어나면 물가가 오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가공식품과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서민들, 특히 주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서는 인건비·재료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원가절감 등 경영효율화 노력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착한가격업소’, 이른바 ‘착한가게’를 선정·발표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기자가 ‘착한가게’로 선정된 곳 중 하나인 중식당 ‘복생원’을 직접 방문하여 보았다.
 

 

 

‘복생원’ 가격·친절·맛 삼박자 고루 갖춰

‘복생원(인천시 연수구 비류대로 156 소재)’은 벌써 1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지역의 명소다. 복생원의 자장면 가격은 놀랍게도 1,500원. 여기에 짬뽕(2,500원), 탕수육(5,000원) 등 요즘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라서 여러 명이 마음껏 먹어도 웬만한 중식당 1인분 식사비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이곳도 처음부터 이렇게 가격이 저렴했던 것은 아니었다. 맨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 때에는 일반 중식당과 비슷한 가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장인 김명호 씨가 9년 전 배달 사고를 당하면서 더 이상 배달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배달을 하지 않는 대신 손님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너무 저렴한 가격에 오히려 손님들이 ‘과연 맛이 있을까’ 하는 의심을 하며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가게를 찾아와서 한번 맛을 본 손님들은 그 맛에 반해 계속 찾아오는 단골이 되었고,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멀리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유명 가게가 되었다.
그런 인기 덕분에 2011년 정부에서 처음 ‘착한가게’를 선정했을 때, 복생원은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구청에서 선정하여 공문을 보내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정부가 인증한 ‘착한 가게’ 역시 믿을 만하네요~”

소문을 듣고 처음 방문했다는 김성현(34세, 女, 인천 연수구) 씨는 “실제로 먹어보니 값이 싼 데다가 맛도 있어 다음 번에 또 오고 싶다. 정부가 인증한 ‘착한가게’이기까지 하니 더욱 믿을 수 있고, 이런 ‘착한가게’들이 널리 홍보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상수(40세, 男, 인천 남구) 씨는 “4개월 전 가게 앞을 지나다 1,500원이라는 가격에 놀라 호기심으로 처음 찾았다. 맛도 좋고 가격도 싸지만, 무엇보다 사장님의 친절함에 반해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찾는 단골집이 되었다”고 말했다.
높은 물가에 가족끼리 마음먹고 외식 한번 하기 힘든 요즘, 복생원과 같은 ‘착한가게’들이 서민들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 주는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인터뷰. 김명호 사장(54세)

치솟는 물가 속에서도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비법은.

배달을 할 때 발생하는 비용(기름값, 도난 및 파손되는 그릇값, 인건비) 등이 없고, 이른 시간 경매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대량 구입하는 등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된다.

9년간 이 가격을 유지하면서 힘들진 않는지.

사실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가격 유지에 어려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단골들, 특히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면 힘들어도 함부로 가격을 올릴 수 없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싼 가격에도 맛이 좋은 비결은.

신선하고 좋은 재료가 중요하다.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내 아내의 솜씨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서민들을 위로하는 우리 가게와 같은 곳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체인점을 하려고 한다. 또 내가 늙어서 이 가게를 떠나는 그날까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싸고 맛있는 자장면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우리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힘을 얻어가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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