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인도의 성지 ‘바라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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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인도의 성지 ‘바라나시’
인도 콜카타 차지환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6.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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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州)의 바루나강과 아시강이라는 두 개의 강이 갠지스강과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도시로, 두 강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서 ‘바라나시’라고 불리게 되었다. 3천 년 역사의 도시 갠지스강 연안에 위치하며, 힌두교의 7개 성지(聖地)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순례자를 위한 목욕시설(Ghat, 가트) 조성

신앙심이 깊은 힌두교도들은 누구나 일생에 한번 바라나시를 방문하여 그 길을 걸어보고, 가능하다면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를 소망한다. 이곳에서는 연평균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순례자가 연중 끊임없이 모여들어 갠지스강에서 목욕재계를 하는데, 순례자를 위하여 갠지스 강변에 길이 약 4km에 걸쳐 가트(Ghat)라는 계단식의 목욕장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강 주변에는 364개의 가트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가트는 다샤스와메드 가트와 마니카르니카 가트이다. 다샤스와메드 가트(Dasaswamedh Ghat)는 브라만(힌두 종교지도자) 100명이 큰 불을 피우고 살아있는 소를 바쳐 신을 섬기는 곳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고, 마니카르니카 가트(Manikarnika Ghat)는 가장 오래된 화장터이다.
이 중 마니카르니카 가트에서는 하루에 300~400구의 시신이 화장되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불은 수백 년 전부터 한 번도 꺼지지 않은 성스러운 불이라고 인도 사람들은 믿고 있다. 이곳에서는 죽어서도 빈부의 격차를 느낄 수 있는데, 화장 비용에 따라 태울 수 있는 나무의 양이 달라 그 나무가 타는 만큼만 시신을 태울 수 있다는 점이다.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인도 사람들

많은 힌두교도들이 바라나시를 찾아오는 목적은 이곳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하면 이생에서 지은 모든 죄가 씻어지고, 이곳에서 자기의 몸이 불에 태워져서 강물에 띄워지면 천국으로 바로 갈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죄 때문에 고통당하고, 천국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신에게 기도하는 그들의 간절한 마음들을 엿볼 수 있었다.
한참 동안 마니카르니카 가트의 화장터에서 화장되고 있는 시신들을 보고 있으면 죽음은 삶과 유리된 별개의 것이 아닌, 결국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인도 사람들은 결코 죽음이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임으로, 항상 신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결국 그들은 신(神) 앞에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작은 존재이고, 결국 신에게 돌아가야 함을 기억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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