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양복 명장이다”
상태바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양복 명장이다”
특집 [인터뷰] 특별인터뷰 대한민국 명장 시리즈③ 백운현 명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6.15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여 년간 양복을 만들면서 2007년 명장이 되기까지 외길을 가게 된 계기는.

가정 사정이 여의치 않아 중학교를 중퇴할 무렵, 마침 스승님을 만나 지금까지 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제가 양복 만드는 것을 배울 때는 취미가 아닌 생계를 위해서였지만, 양복 만드는 일은 제게 천직이라고 할 만큼 적성에 잘 맞아 결국 명장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명장이 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제가 양복 만드는 일을 배울 때는 마치 중세시대 도제처럼 제대로 못하거나 게으름 피울라치면 얻어맞거나 호되게 욕을 먹는 일은 다반사였죠. 많이 울기도 하고 정말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스승이나 선배들이 제대로 붙잡고 일을 하나하나 가르쳐 준 것도 아니어서 소소한 잡일부터 맡아서 하는 가운데, 어깨너머로 요령껏 배우고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배우며 스승으로부터 그만하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 자진해서 일을 그만두는 일은 없었습니다.

양복 만드는 일에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면.

맞춤 양복은 연배가 지긋하신 분들이 선호합니다. 나이가 들면 체형이 변하기 때문이죠. 비록 평면인 종이 위에 패턴을 그리게 되지만, 사람의 몸은 입체로 돼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옷 한 벌을 짓기 위해 여러 조각의 패턴을 그리는데, 보통 많게는 150조각이 합쳐져 상의 한 벌이 완성됩니다. 움직일 때 편안함은 물론, 시간이 지나도 흐트러짐 없이 제 모습을 유지해야 하므로 패턴을 그리는 2차원의 작업이 4차원의 경지로 끌어올려지는 셈이지요.

후진 양성을 위해 테일러링 연구소를 시작하셨다면서요.

본 연구소는 기능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을 토대로, 이론과 지식은 충분하지만 실무 경험 부족으로 산업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상 전공자에게 고급 테일러링 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복 만들기 동영상(CD) 제작과 ‘남성복 실무 테일러링’ 등 구체적인 자료를 만들어 현재 각 대학 의류학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은.

명품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정책, 체계적인 교육과 학계·산업계의 협력을 통한 노력, 장인의 기술력과 명장을 우대하는 사회풍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고유 명품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직업전문학교를 만들고 싶고 또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현혜 선임기자 hyunhye@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