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약 350km 떨어져 있는 ‘사파’는 베트남 북서부 지역의 라오까이(Lao Cai) 성에 위치한 해발 1,500m 높이의 산악지대이다. 사파는 빼어난 자연경관 외에 온대성 기후로 하루에 사계절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데, 이 점이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주고 있다.
하루에 사계절이 모두 존재하는 곳
20세기 초(1918년)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하고 있을 당시, 프랑스의 한 관리에 의해 ‘사파’가 발견되었다. 사파를 점령한 프랑스는 정부 관리들을 위한 휴양지로 개발하였는데, 지금도 그때 지어진 수많은 숙박시설과 각종 편의시설로 멋진 자연 경관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여행객들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수리적·지리적 위치 때문에 하루에 사계절이 모두 존재한다. 아침에는 봄, 낮에는 덥지 않은 여름, 오후에는 구름과 안개로 약간 쌀쌀한 가을, 밤에는 겨울 같은 추위가 느껴진다. 사파는 베트남에서 눈이 오는 희귀한 곳 중의 하나인데, 1971년부터 2011년까지 40년 동안 사파에서 15차례 눈이 내렸다고 한다.
사파는 유럽의 배낭여행 사이트에서도 최고의 여행지로 꼽힌다. 그 이유로는 세계 10위 절경 안에 든다는 계단식 논과 뛰어난 자연 경관도 있겠지만, 여러 소수 민족들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1박2일, 2박3일 코스 등)가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트레킹 중에는 소수민족 마을 방문, 홈스테이, 시장 탐방 등 코스별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사파에서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사파시장과 함롱산 공원이 있다. 사파시장에서는 각종 과일, 채소 등의 먹을거리와 소수민족들의 의류와 공예품을 볼 수 있다.
함롱산 공원은 각종 꽃 정원과 난(蘭) 농원, 작은 공연장과 여러 갈래의 등산로 등으로 꾸며 놓은 인공적인 공원이다. 이곳에서는 베트남의 다른 곳에서는 기후상 보기 힘든 꽃들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공원 정상에서는 마을 주변의 멋진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곳이다.
이처럼 사파는 기후와 자연 경관, 다양한 트레킹 코스 등으로 각광 받고 있지만, 사실 근·현대적 역사와 문화가 교차하면서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매력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