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쇼에서 돌고래 생태설명회로…정말 잘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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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쇼에서 돌고래 생태설명회로…정말 잘한 것일까?
현장르포 서울대공원 돌고래 생태설명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5.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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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법 포획된 사실로 문제가 되었던 서울대공원의 남방 큰돌고래 ‘제돌이’의 방사 방침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돌고래 쇼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약 두 달간, 전화 및 온라인 여론 조사를 통해 시민들과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여 지난 5월 8일, 서울시는 앞으로 돌고래 쇼 대신 ‘돌고래 생태설명회’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적?환경적인 생태설명회를 표방

새롭게 진행되는 무료 생태설명회인 ‘제돌이 이야기’는 자연에서의 돌고래의 행동과 환경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하루 세 번(11:30, 13:00, 15:00)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설명회 시작 전, ‘바다에서 이동하는 모습’, ‘먹이장난’ 등 자연에서의 아름다운 돌고래의 영상 자료와 함께, 돌고래 쇼를 중단하고 생태설명회로 전환하게 된 배경과 제돌이의 성공적 귀향을 위한 준비 과정에 대한 설명이 동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달되었다.
이어 두 명의 사육사가 나와 ‘고래와 돌고래의 차이점’, ‘돌고래가 소통하는 방식’ 등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설명해주었다.

아직 미완성의 생태 설명회… 깊은 연구 통해 개선책 마련해야

하지만 20여 분의 생태설명회가 끝났을 때, 많은 관람객들이 실망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 몇몇은 돌고래 쇼가 생태설명회로 전환된 것을 잘 모르고 들어와 설명이 끝나자, 이제 곧 진짜 쇼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앉아있는 사람도 있었다.
가족과 함께 온 이용탁(43세, 男, 서울 마포구 합정동) 씨는 “책이나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수준의 정보를 그대로 말로만 전달하니 전보다 재미가 없었다”며 서울대공원 측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민주(27세, 女, 서울 강남구 대치동) 씨는 “생태설명회로 전환한 것은 좋으나, 돌고래를 가까이서 보여주며 설명을 곁들이는 등 재미있게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생태설명회는 치열한 돌고래 쇼 찬반논란 속 절충안으로 제시된 사항이다. 동물 무단 포획 및 학대를 방지하며 자연 환경 보호를 주장하는 측의 의견도 일면 이해가 가지만, 사실 미국의 씨월드와 같은 전 세계 많은 동물원에서 지금도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의 동물 쇼를 통해 오히려 인간과 동물의 친화를 도모하고 기쁨을 주는 한편, 막대한 관광 수입도 거두고 있는 실익을 비교?평가해 보면 이번 서울시의 돌고래 쇼 중단 결정은 다소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냐는 의견이 더 공감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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