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東日本 대지진, 그 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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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東日本 대지진, 그 후 1년
일본 도쿄 이원희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3.10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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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1년 전 오늘, 규모 9.0의 초대형 강진이 일본 동북부 해역에서 발생하여 동북해안 일대에 쓰나미가 밀려와 약 2만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였다.
지진과 해일의 피해도 컸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건 원자로의 폭발로 인한 방사능 물질의 유출로 인한 피해로, 전 일본열도가 방사능 공포에 떨어야 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아물지 않은 대지진의 상흔(傷痕)

 

대지진 1년이 지난 지금, 최악의 방사능 위험 상황은 피했지만 여전히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로 각 지역에서는 독자적으로 방사능 측정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약 2만 명이고 지진의 피해액을 20조 원으로 보고 있는데,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사람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지진 피해 지역은 여전히 복구가 더딘 상태이고, 잔해물 처리도 5%에 머물러 있어 행방불명자의 발견은 절망적인 상황이다. 다행히 가설주택이 만들어지고 도로도 정비가 되어 살아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지진 고아와 이산가족의 문제, 정신적 고통 등 또 다른 문제가 남아있다.
이번 일로 일본 정부가 피해 상황을 사실 그대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느슨한 대처로 일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점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당초 큰 피해로 일본열도가 패닉 상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반해, 냉정하게 대응하여 더 큰 혼란이 없었던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점차 희미해져 가는 위기의식

일본은 원래 지진이 잦은 나라로 ‘일본에 살고 있는 이상 지진을 피할 수는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이번처럼 일반적인 지진에서 일어났던 건물 붕괴나 화재에 의한 피해가 아니라 ‘방사능’이라는 피해를 생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번 대지진이 개인주의가 팽배했던 일본 사회에 서로 돕고 사는 사회를 만들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계기가 되었고, 지진 피해지역 사람들의 질서나 예절은 세계적으로도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지진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지진 발생 후에도 여전히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런 피해가 한 번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항상 또 다른 피해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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