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우크라이나,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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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었던 우크라이나, 지금은…
Global 생생 Report 우크라이나 키예프 박성수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2.02.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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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유럽을 강타한 한파는 기온이 영하 40도 가까이 떨어져 우크라이나 역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였다. 필자가 우크라이나에 산 지 6년이 넘었지만 참 혹독하고 유난스러운 겨울이었다. 지난 1월말부터 동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사상 최고의 한파가 3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동유럽 지역의 사망자가 600명이 넘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다.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로 인하여 많은 인명 피해와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는데, 몇몇 도시에는 전기나 물이 끊기고 극심한 가스 소모로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하였다.

20년 만의 살인적인 한파 닥치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1월 27일부터 한파가 시작되어 8일간 약 2천여 명이 저체온증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1500명이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한파 피해자들을 위한 시설을 따로 만들었는데, 그중 150명은 동상으로 목숨을 잃었고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노숙자들인데, 갑자기 닥친 추위로 미처 대비를 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이번 한파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피해자들을 위한 약 3천 개의 텐트를 설치했고, 현재까지 약 13만 명이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또한 카페나 식당은 갈 곳 없는 사람들을 쫓아내지 못하게 하고, 따뜻한 차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새로운 법안도 통과시켰다.
하지만 실제로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중소 도시들과 시골 마을 등이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반해, 키예프 같은 대도시들은 피해가 크지 않아 이번 한파가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평소 큰 재앙으로 인한 피해를 경험하지 못했던 대다수의 국민들이 갑작스런 재앙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천재지변도 유비무환 정신 필요

이번 강추위를 직접 겪기 전까지 언론매체를 통해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소식들은 자주 접했지만, 남의 일인 줄로만 여겨졌던 일들을 실제 삶속에서 경험하다 보니 겨울 한파에 대한 대비가 허술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동안 괜찮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믿고 대비하지 않고 살다가 이렇게 큰 피해를 입었는데, 불가항력의 천재지변이 닥치기 전 미리 준비하며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자연의 경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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