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란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문자 그대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상대를 정확히 파악하는 지피(知彼)와 자신의 능력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지기(知己),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이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상대의 약점과 허물은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것은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한다.
성경에도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고 한 것을 보면 자신을 내세우려는 것이 인간 본성임을 알 수 있다. 우리 삶 속에서 늘상 나타나는 현상으로 남자들의 술자리에서도 자주 벌어지는 현상이다. 흔히들 소홀히 하는 ‘지기(知己)’는 ‘지피(知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지기(知己)를 외면하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오히려 망한다. 새해엔 잘난 나보다는 못난 나를 한번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명구 박사/ 한국토지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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