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아직도 독재 정권의 후유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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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아직도 독재 정권의 후유증이…
Global 생생 Report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강준길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12.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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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나우(Donau)강과 흑해를 접하고 있으며, 2천 미터가 넘는 산맥이 국토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수려한 자연 경관을 가진 나라가 ‘루마니아’이다. 국명(國名) ‘Romania’의 속뜻이 화려했던 로마제국의 후손을 의미하듯 그 자부심도 대단하다.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

 

최근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M. Gaddafi)’의 사망으로 차우셰스쿠(N. Ceausescu)를 떠올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는 북한 김일성과도 친해 평양을 몇 차례 방문하면서, 인민궁전을 본떠 거대한 대통령궁을 짓기도 했다. 또한 이 독재자의 최후도 ‘카다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우셰스쿠’는 고아들을 어려서부터 훈련시켜 비밀경찰?보안군 친위조직과 같은 특수조직을 만들어 암살과 테러를 일삼고 이들이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을 지탱하게 했다. 도청기 등으로 국민들의 동태를 철저하게 감시해 사람들은 어디에서도 자유롭게 말을 못했다. 감시와 도청, 염탐과 밀고를 비롯해 느닷없는 수색과 체포로 이웃끼리도 서로 의심하게 되고, 급기야 루마니아 사람들이 집단 정신질환을 앓을 만큼 불신이 팽배한 사회가 되었다.
이런 차우셰스쿠의 24년 독재정권으로, 국민들이 입은 정신적 내상(內傷)이 너무나 깊어 1989년 차우셰스쿠를 총살하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이 크다고 한다.

독재정권보다 더 큰 어려움은?

민주화로 자유는 찾았지만 사회주의 틀 안에서 통제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갑자기 보장된 자유는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했다.
남유럽 특유의 낙천적 성격인 루마니아 사람들은 과거 총칼 앞에서도 두려움을 이기며 독재정권에 맞섰지만, 새로 등장한 자본주의의 부패경제 세력들 앞에는 무기력했다.
자유를 컨트롤 하지 못하고 욕망을 좇은 결과 물질 만능주의로 흘러버렸다. 거리에서 마약이나 본드 등을 흡입하거나 배회하는 젊은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유럽 연합에 속해 있지만 잘사는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 빈곤에 의한 상실감과 불만이 많아 좋은 일자리와 더 나은 삶을 찾아 서유럽과 미국 등지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루마니아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비해 삶이 훨씬 좋아졌는데도, 국민들이 계속 더 나은 것만을 추구하고 욕구를 제어하지 못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소견에 행복한 삶이란 좋은 환경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 자신을 다스려 욕구를 억제할 때 마음에서부터 참 행복을 느끼는 것인데, 루마니아 국민들도 이제 풍요로운 삶 속에서 과거를 생각하며 마음을 비운다면,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만족해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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