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신분당선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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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신분당선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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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12.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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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 15일 지하철 1호선 개통 이래, 40년 가까이 서민들의 발이 되어온 지하철은 이제 규모면에서 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편의성을 갖추는 등 놀랍게 진화해왔다. 지난 10월 28일에는 강남과 판교를 잇는 신분당선(DX LINE)이 개통되었는데, 이 노선은 기존 지하철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어 시승해 보았다.
일단 강남역에서 출발을 하였는데, 출입구가 유리로 되어 있어 시원하게 트인 느낌이 좋았다. 역 내부에 설치된 의자나 화장실 입구 표시 디자인은 특이하고 실용적이었다. 신분당선을 왕래하는 지하철은 관제소에서 원격으로 운전하는 무인 조정 방식이어서 기관사가 따로 없다. 그래서 만일의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약간은 존재한다.
지하철 객차를 연결하는 통로는 문 없이 시원하게 뚫려 있어 지하철 내부에서 이동이 편리했다. 또한 맨 앞 객차를 타면 지하철로를 볼 수 있는데, 간간이 터널 중간에 설치된 장식용 조명이 눈길을 끌었다. 전체적으로 다른 라인보다 공간도 넓고 새것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강남역에서 양재역까지는 1분, 정자역까지는 16분이 걸리니 시간적으로는 무척 편리하고 배차 간격도 적절했지만, 아쉬운 점은 환승구간이 길어 많이 걸어야 하고 요금이 비싸다(교통카드1600원/ 현금1700원)는 것이다.
또한 기자가 기억하기로는 지하철의 역사(歷史)가 우리나라보다 긴 영국이나 프랑스의 지하철 역사(驛舍) 내부에는 대부분 각종 공연 포스터가 많이 걸려 있고, 곳곳엔 기타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음악가, 판토마임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예술가들이 고풍스런 지하철의 내부 분위기와 어우러져, 하루에도 수없이 오가는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하지만 신분당선은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고는 있지만 역사마다 각종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마치 수익만을 위한 점포 분양에 더 무게가 실린 듯하였고, 역 특성에 맞는 문화 예술적 부분은 다소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신분당선 개통으로 성남과 강남이 10여 분대로 가까워져 출퇴근 시간 절약은 물론, 생활권의 통합으로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신분당선과 같은 노선이 더 확대되길 바라며, 아울러 이제 국민들에게 편리성과 안전성을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예술성까지 가미하여 진정한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변정아 기자 jeongahb@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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