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Alo~ha)” 하와이안 원주민의 갈망(渴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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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Alo~ha)” 하와이안 원주민의 갈망(渴望)
Global 생생 Report 미국 하와이 최창환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12.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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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와이키키 해변 등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잘 알려진 하와이는 미국의 50개 州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하와이제도는 주도(州都)인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을 비롯한 8개의 큰 섬과 100개가 넘는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와이안 원주민 생활의 실상

 

 

현재 하와이안 원주민은 하와이 총인구의 18% 정도이다. 동양계 이민자와 미국 본토에서 건너온 사람이 늘면서 원주민의 수가 줄었다. 그 결과 사회적 영향력도 약하고 경제적으로도 낙후된 실정이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원주민은 수입이 적어 생활 보조를 받아야 할 정도의 빈곤으로 교육 수준도 낮다. 적은 보수와 높은 실업률 또한 큰 문제이고, 수입이 적은 탓에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아 암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 수명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러나 이들의 원주민 전통문화 보존의식은 강하다. 학교에서 훌라댄스와 용맹스러운 전통댄스를 하고, 종교의식의 한 부분인 하와이 전통노래를 일렬로 서서 주술 외듯이 연습하거나 전통악기인 우쿨렐레 연주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남자들은 카누나 서핑 등 거친 스포츠를 주로 하는데 그저 단순한 레포츠라기보다는, 그들 조상으로부터 깃든 워리어(warrior: 戰士) 정신의 계승으로 신체를 강인하게 단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알로하(Alo~ha: 자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을 담아 표현해 전파하는 정신)’라는 독특한 인사말에는 항상 외지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하와이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마음의 여유를 지녀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독립을 갈망하는 하와이안

 

군사적 목적으로 강제 합병되어 1959년 공식적으로 미국의 한 주가 된 하와이. 그 후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공식 사과문에서 ‘하와이 왕국’을 강제 전복시킨 잘못을 시인했지만, 국가를 잃어버린 하와이안 원주민에 대한 세부 보상방안은 지금까지 마련되지 않았다. 다행히 원주민들이 그들의 정체성과 주권의 중요성을 인식해 하와이의 독립을 美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한 결과, 하와이 자치법안의 법제 통과를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하와이 출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또한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원주민이 일부 하와이 땅을 되찾고 하와이안 원주민 자치정부를 구성해 연방?주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아 교육, 복지, 의료서비스 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원주민의 생활이 미국 사회에 익숙해지고 정부지원금을 받아 사는 그들의 삶 속에 나타나는 나태함과 ‘알로하’ 정신의 상실이라는 우려와 함께, 이들의 미국 정부에 대한 요구만 계속 커지는 한, 원주민과 미국 정부 사이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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