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는 돈이 없어서 평생 결혼식을 못하고 사는 부부가 많다. 그래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로 사는 것은 이들에게 큰 행복이다.    
어느 날 케냐 나이로비교회에서 주말에 세 쌍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큰 문제가 생겼다. 그날 첫 번째로 결혼식을 올리려던 신부가 2시간 정도 늦게 교회에 도착하는 바람에 오전 11시 예정이던 결혼식이 미뤄져 결국 오후 5시에 식을 올리게 되었다. 분명히 큰 문제인데 양가 가족들은 당연한듯이 아무런 불평없이 결혼식을 마쳤다.
한국에는 오래 전에 코리안 타임이 있다가 사라졌다. 한국 사람들이 으레 약속 시간에 늦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아직도 케냐에는 습관적으로 약속 시간에 늦는 케냐 타임이 존재한다.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우리를 받으신 마음처럼,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아직도 늦는 것을 받아주는 넉넉함이 우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조성화 목사/ 케냐 나이로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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