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 이후의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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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 이후의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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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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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4시경 제주도민들의 박수와 함성 소리가 기자가 사는 서울까지 들리는 듯했다. 스위스의 비영리 재단 뉴세븐원더스(New Seven Wonders)가 주관한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가 최종 선정된 것이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제주가 이미 가지고 있는 여러 감투를 배재하더라도 제주도를 한번 둘러보면 그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자연의 일부인 듯 보이는 제주도인과 그들의 문화는, 육지의 그것과는 매우 달라 독특하고 고유하다.
이러한 제주가 이제야 세계인의 집중적 관심을 받게 됐다는 사실에 고무되면서도, 이제부터라도 이 선정을 계기로 좀 더 체계적인 관광지 관리와 늘어나는 관광 수요에 대한 대비책 마련, 그리고 우리 자연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히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선정 직후 “7대 중심전략 과제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5대 추진 전략 등을 2014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증가할 관광객 수용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정부가 꺼내 놓은 여러 대책 발표에 대해 환영의 의견뿐만 아니라, 일부 다른 부정적 시각과 염려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선정 발표 이틀째, 현지 제주도의 모습은 곳곳에 축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은 걸려있지만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현지 제주도민인 최경호(47세, 제주 서귀포시) 씨는 “제주는 자연 그대로의 제주일 때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것인데, 지나치게 인공적으로 무엇을 더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난개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는 일부 국민들의 이러한 염려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도록 제주의 개발과 보존에 있어서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여하튼, 제주도민을 포함한 전체 국민, 해외동포, 제주를 사랑하는 많은 외국인들의 지원에 힘입어 제주가 ‘세계의 경이’로 확실한 동의를 받았으니, 이제는 독특한 자연·역사·민족 문화의 보고인 제주의 매력을 자연과 현대가 공존하는 국가 이미지로 승화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변정아 기자 jeongahb@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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