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재 없나요?” vs “일할 직장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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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재 없나요?” vs “일할 직장 구합니다”
불황과 실업자에서 탈출하자, ‘2011 대한민국 취업박람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11.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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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 실업률이 심각하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세대의 체감실업률이 11.3%에 달한다고 하니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11월 11일(금), 고용노동부·교과부 등 5개 기관에서 주최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인크루트 등 5개 기관이 공동주관한 ‘2011 대한민국 취업박람회’가 aT센터(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에서 열렸다. 국내 우수기업의 맞춤 인재 확보 및 청년 구직자의 일자리 지원을 위해 11~12일 양일간 진행된 이 박람회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 준비

박람회장은 채용관, 컨설팅관, 홍보관, 체험관 등 주제에 걸맞는 섹션을 구분하여, 넓지만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채용관에서는 120여 개의 업체들이 즉석에서 구직자들과 1:1 면접도 보고 지원서도 받는 등 활발히 채용 활동을 하고 있었다. 특히 롯데는 롯데백화점, 롯데카드 등 롯데기업의 다수 분야에서 채용 활동을 해 ‘롯데 채용관’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컨설팅관에서는 구직자들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함께 검토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해 주는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 외에도 스피치 컨설팅, 면접 이미지 컨설팅 등 구직자들이 취업 활동을 하는 동안 맞닥뜨리는 어려움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 모의면접체험관, 면접복장체험관, 메이크업체험관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구직난’ 속 ‘구인난’의 모습도 보여

 

 

한편 취업박람회의 모습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문제도 엿볼 수 있었다. 대기업의 채용관에는 구직자들이 줄을 서서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반면, 바로 옆의 중소기업 채용관에는 한참이 지나도 면접을 보려는 구직자가 없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한국 사회가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문제로, 중소기업의 제시 연봉은 평균 1,990여만 원인 것에 비해 대학생들은 2,450여만 원을 희망하는 등 중소기업의 급여나 복지 조건들이 구직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또 중소기업은 급여가 낮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 때문에 탄탄한 중소기업조차 계획했던 채용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도 중소기업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종속화 문화가 바뀌어야 하며,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수출 등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은 물론,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도전 = 대한민국 희망 에너지

 

 

올해 졸업반이라는 이보영(女, 동덕여대 4) 씨는 “인터넷에도 많은 정보가 있지만, 직접 관계자를 만나서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박람회의 장점”이라며 “전공 및 학력 무관이라고 하지만, 가만히 보면 아직도 그런 조건들이 중시되는 것 같고, 특히 중소기업 중에는 ‘남자’를 뽑는다고 해놓은 곳도 많아 씁쓸하다”며 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한마디씩 남긴 퍼즐 조각들로 장식된 박람회장 입구 한쪽 벽면에는 “취직해서 휴일에 당당하게 쉬고 싶다”, “첫 월급 받으면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다” 등 현재의 어렵고 답답한 심정과 앞으로의 희망이 뒤섞여 있었다.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위해 정부는 기업들의 고용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과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기업 역시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또 젊은이들은 무조건적인 자격증 따기 등 소위 ‘스펙 개발’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그에 맞는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현재의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기업의 의지가 만난다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 에너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온라인 취업박람회: 12월 9일까지, http://www.koreajobfair.or.kr)

이진희 기자 lwna@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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