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문화 개선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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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 문화 개선을 위한 제언
독자기고/ 이종소 예비역 육군 대령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7.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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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4일 해병 2사단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얼마 전까지 군의 간부로 근무했던, 군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척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 군이 지난 수십 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끊지 못한 악습이 있는데, 바로 후임병에 대한 구타, 폭언 등 비인격적인 행동이다. 이러한 악습이 끈질기게 이어지는 원인을 크게 몇 가지만 짚어 보자면, ▲ 첫째는 군대가 가정과 사회의 한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바른 교육을 받지 못한 문제아가 훈련소에서 훈련과정 6주를 거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다. 다만 ‘기초적인 전투기술을 가미한 문제아’가 되어서 각 부대에 배치되는 것일 뿐이다. 그 문제아가 특별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그것이 발전하여 사건이 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7월 12일에 이번 사태와 관련, 체벌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신세대 병사들이 군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 둘째는 부대의 실상이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지휘관에게까지 정확하게 보고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약 문제를 발견한 병사가 상급 지휘관에게 보고하겠다고 결심해도 보고 수단과 방법 등에 많은 제한이 있어서 문제를 제대로 보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보고 후 문제 해결 과정에서 보고자가 입을 수 있는 피해 때문에 웬만한 결심이 아니고는 보고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국가적 차원에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청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어야 한다. 국제청소년연합(IYF)과 같은 청소년 단체를 통하여 마음이 훈련되고 강해진 많은 젊은이들이 군에 들어온다면 군대 환경에 적응하기가 수월해질 것이고, 병영은 장차 이들로 말미암아 건강하고 활기차게 바뀔 것이다. 또한 군과 민간 청소년 단체와의 교류 및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아울러 먼저 문제점을 발견한 누구라도 자유롭게 지휘관에게 보고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 군은 다른 조직과 달리 유사시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으며, 군 복무는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그래서 이러한 시기일수록 군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국민들의 성원과 국가 차원의 개선책 마련을 통해 우리의 병영이 더욱 활기차고 건강한 군대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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