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실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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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실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독자기고 심재은 당동중학교(경기도 군포시) 교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7.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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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교사 경력 15년차인 필자는 경기도 교육감의 ‘체벌금지’ 규정 발표 이후 오히려 교내 분위기가 더 살벌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가뜩이나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열이 지배적이어서 학생들의 정서?인성교육은 등한시 되는 경우가 많은데, 체벌이 없으니 ‘면제부’라도 받은 양, 반항기 가득한 사춘기 학생들을 통솔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규정은 학생들에게 학생의 인권이 교권이나 교칙보다 우선인 것처럼 인식되어 더 이상 교사의 훈계나 교칙은 학생들에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학생들은 규정을 잘못 해석하여 방종하고 있으며, 교사는 제재 가능한 실효성 있는 수단이 없어 문제가 생겨도 손발이 묶인 채 바라만 보는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한마디로 교실의 Chaos(대혼란) 상태인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체벌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교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할 체계적 수단이 없는 시스템에서 교육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미국의 교육처럼 교사가 학생에게 가하는 폭력, 학생이 교사에게 가하는 폭력, 급우들 간의 폭력 등 학교에서의 모든 폭력을 금하고 이를 어겼을 때에는 가차 없이 학교 밖으로 내치는 강력한 법이 존재하지 않는 한, 대중매체에서 쏟아내는 일련의 사태들이 근절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가끔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문제의 폭력 교사들이 내 주변에 얼마만큼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거의 없다고 대답한다. 오히려 열정적이고 교육관이 투철한 교사들이 훨씬 많다. 마찬가지로 교사를 때리고, 교사에게 욕설하는 학생이 얼마나 되냐고 물으면 과거에 비해 많이 늘기는 했지만 그 또한 많지는 않다고 답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순수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하다. 그래서 아직 희망의 끈은 남아 있다.
‘교육이 미래’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이 알기에, 학교가 지덕체(智德體)가 갖춰진 인재를 길러내고, 인재들은 학교에서 진리 탐구의 열정만 불태울 수 있도록 가정, 사회, 국가가 일체가 되어 실질적 대책을 마련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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