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화산 폭발이 잦은 나라 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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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과 화산 폭발이 잦은 나라 칠레
Global 생생 Report 칠레 산티아고 박지연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7.0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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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과 남미 안데스 산맥 사이에 길게 뻗은 칠레는 세계에서 남북으로 땅이 가장 긴 나라이다. 칠레의 북부는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남부는 숲이 울창하고 초지가 많으며 화산과 호수가 즐비하다.
필자는 올해 초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으로 칠레에 왔다가 태고(太古)의 신비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의 자연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의 매력에 푹 빠져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날씨나 계절뿐 아니라 생김새, 언어, 음식 등 문화가 너무나 다양하여 내게는 하루하루가 늘 새롭기만 하다.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

칠레는 특이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화산폭발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빈번한 나라이다. 화산은 약 2,000여 개가 있고 이중 125개가 활화산이다. 이달에도 4일과 16일 남부 안데스 산맥 근방 ‘푸예우에(Puyehue)’ 화산이 두 차례 폭발했다.
화산이 터질 때 각각 16㎞ 높이, 5㎞ 너비의 화산재 기둥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변 국가를 오가는 모든 항공기가 결항 됐고, 재난관리청은 3,500여 명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아이들을 위해 그곳에 긴급 진료소를 설치했다.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많은 가축들이 먹을 풀과 물이 없어 죽어갔다.
그리고 화산이 터질 때 발생한 높은 온도의 화산재가 강물로도 들어가 연어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칠레는 세계 두 번째 연어생산 국가이다). 또한 25㎝ 크기의 우박같이 떨어지는 화산재가 집, 차, 거리 등을 덮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뿐 아니라 인체에도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재해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

작년 2월 규모 8.8에 달하는 대지진에 이어, 올해도 연이은 자연재해가 있었는데, 이런 자연재해를 자주 경험한 칠레 사람들은 이제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작년 대지진이 있은 후, 수도인 산티아고에도 지진이 날 것이라는 예측에 사람들이 두려워했지만, 화산이 폭발하면서 지진에 대해서는 다시 무감각해졌다. 그래서 여진이 나도 이웃집 불구경하듯 쳐다본다.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것은 사람이 막을 수 없지만, 재난이 일어날 것을 적극적으로 대비·보완하고,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가족처럼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생각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보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안일함이 더 큰 재앙처럼 보인다. 칠레 사람들이 하루빨리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여러 재난에 따른 산적한 문제들을 신속하고 슬기롭게 풀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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