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Lookism) 늪’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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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Lookism) 늪’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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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7.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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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현재 남녀노소 모두 얼짱?동안?다이어트 열풍에 시달리고 있다. 며칠 전 TV에서 꽤나 많은 초등학생들이 화장을 한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사실 필자도 과거에 의학의 도움을 받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보기 좋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가끔 하기도 했다. 비단 필자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의 범인(凡人)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번 쯤은 해 보았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실제로 한국인들의 외모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노력(?)의 결과인지는 몰라도 검색사이트 구글의 자동완성 기능을 통해 ‘한국 여성들은 예쁘다’라는 검색어가 나왔다고 한다.
이를 볼때 근래에 전 세계인들이 한국인의 외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한국인의 외모를 개선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한국의 뛰어난 성형기술에 매료되어, 지난해 성형과 미용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0만 명 정도라고 한다.
반면 이에 따른 부작용도 간과할 수는 없다. 한 정치인의 “압구정에 가면 다 똑같은 코다. 같은 장소에서 만든 것이라서 그렇다”라는 발언은 현재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대중적인 美의 기준을 적나라하게 나타낸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성형을 하는 나라 중의 하나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 원인으로는 상업화에 편승한 대중매체들이 연예인, 특히 아이돌 스타의 외모가 현 시대 사람들의 대표적인 외모의 기준인 것처럼 세뇌시키며, 개인의 외모가 연애·결혼·취업 등 모든 것을 좌우하는 풍조가 사회 전반에 만연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당분간 대한민국은 외모지상주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문득 필자가 10여 년 전 파리에서 보았던, 하이힐을 신고 붉은 립스틱을 곱게 바른 노부인이 떠오른다. 그 노부인의 모습은 마치 스타일리스트가 공들여 스타일링한 사진을 보여 주듯 인상적이었다.
파리 여성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그녀들의 할머니나 어머니에게 미적 감각을 전수받으며 대다수가 유행을 따르지 않기에 파리에서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을 보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그녀들의 미적 감성이, 오늘날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파리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결국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궁극적인 미는 ‘자연스러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경 기자 mk1777@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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