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아닌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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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 아닌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독자기고/ 오세재(링컨하우스 청주스쿨 교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6.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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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세상은 일등만 기억하는 습관이 만연해 있다. 지난달 29일 끝난 유럽축구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는 박지성 선수가 속한 ‘맨체스터 Utd’ 를 가볍게 이겨, 1천억 원대의 상금을 받으며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임을 확인했다.
이때도 대부분의 언론은 2등에게는 무관심하고, 오직 일등에게 초점을 맞췄다. 그러니 사람들은 일등이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자연스럽게 피 말리는 생존경쟁에 쫒기며 살게 되는 것이다. 일등에 집착하는 모습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도 금메달을 따야지, 은메달을 따는 건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그래서 어느 개그맨의 냉소적 멘트처럼 한국 사회는 언제부턴가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람들이 경쟁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일등’에서 찾는 태도가 한국 사회에 퍼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에 따르면, 미국 NASA에서는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하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에게 공로상을 주는데, 그 대상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우주인이 아니라,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고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우주인들은 자신이 성공한 것으로 이미 보상을 받았다고 믿기에, 공로상은 NASA 안에서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에게 주기도 하고, 청소부나 경비원에게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등, 최초, 최고 등의 수식어가 붙는 말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 속에 살면서 그러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고, 곧이어 잠잠히 우리 사회를 반추(反芻)해 보았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삶에서 중요한 것은 ‘일등’이라기보다 ‘행복의 가치’이다. 일등이 행복의 조건인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함양(涵養)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는 이런 순서도,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법도 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행인 것은 일등만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의 습관이지 본성(本性)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꼴찌나 일등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행복한 세상, 그런 세상이 정말 살 만한 세상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람다운 사회의 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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