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고아수출국… 국내입양으로 오명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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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고아수출국… 국내입양으로 오명 벗어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6.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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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간한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며 고령화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태어난 많은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어 고아수출국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동방사회복지회’를 찾아가 보았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가정의 달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구석에서 이런 가족애를 애타게 찾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입양아이다.
지난 11일은 정부가 제정한 ‘입양의 날’이었다. 이날은 한 가정에 한 명의 아이를 입양하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정해진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고아수출국?

 

 

1960年代 중반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953년 67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GDP)이 현재는 2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와 빠른 고령화사회, 그리고 해외입양 아동 누적 숫자로는 세계 1위 고아수출국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외입양의 시작은 6?25전쟁 이후 전쟁 고아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한국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던 시기인 1970~80年代에 국외입양은 정점에 달했고, 국외입양 아동의 70%는 미국으로 입양되었으며, ‘한국은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국내입양 지원대책 필요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기 위해 정부는 2000년 이후 국내입양을 활성화하는 해외입양 쿼터제(해외입양 아동 수를 전년도의 90%로 제한하고, 모든 아동은 최소 5개월 동안 국내 부모를 우선적으로 찾도록 한 규정)?입양수수료 지원?양육수당 책정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입양률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국내입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입양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교육비 지원, 무상보육 도입 등 양육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요!”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었다. 한 가정이 한 명의 아이를 입양해서 새로운 가족을 만든다는 의미다. 동방사회복지회 영아일시보호소에는 친부모에게서 버려져 새로운 가족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입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복지회 관계자는 이 아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가족을 만나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5명으로 세계 186개국 중 184위로 세계 최저 수준(출처: UN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이다. 적절한 인구성장을 유도하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더 낳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량희 기자 kimrh@goodnews.kr


 

 

 

특별인터뷰. 동방사회복지회 장은주 과장 

■ 동방사회복지회가 하고 있는 일은.

동방사회복지회는 1972년 설립된 종합사회복지기관입니다. 국내?외 입양 등 아동복지, 장애인복지, 후원사업, 미혼모 돕기, 탈북아동 및 저소득 가정 돕기, 지역복지, 교육사업, 노인복지 등 폭넓은 복지사업을 통해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고 있습니다.

■  국내입양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는 전통적인 혈연 중심의 가족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양을 할 때는 아동의 신체적인 조건도 매우 중요시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장애를 가진 아이는 입양하려고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생모가 음주?흡연을 한 경우, 강간으로 인해 낳은 경우, 부모가 재소자인 경우까지도 고려해 입양을 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의식이 바뀌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 될 때 국내입양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입양아의 80% 이상이 미혼모의 자녀인데,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미혼모 중에는 경제적인 여건만 허락이 된다면 자녀를 직접 키우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미혼모 본인이 책임감과 용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동방사회복지회는 미혼모가 출산 전부터 출산하기까지의 시설과 직접 아이를 양육하기를 원하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설도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저희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문의 02-332-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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