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홀릭(Coffeeholic)’의 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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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홀릭(Coffeeholic)’의 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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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5.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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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면서 커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기자 또한 뜨겁고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지 않으면 하루를 시작할 수 없는 커피 노예(?)임을 고백한다.
요즈음 여기저기서 불경기라고 하는데도 새로 생기는 점포들은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이거나 소규모 전문 커피숍이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커피 매장마다 가득 찬 사람들을 볼 때 그들의 커피 사랑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식후 숭늉을 마셔야 속이 개운함을 느끼던 한국인들이 커피를 달고 살게 되다니···. 커피콩 한 알 나지 않는 한국에서 무엇이 이토록 커피에 열광하게 하는 것일까? 
우리는 흔히 졸리거나 피곤하면 커피를 찾게 되는데, 이는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각성제 역할을 하여 뇌를 깨워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다이어트·뇌중풍·기억상실·간질환에 도움이 되며, 심지어 커피 안에 있는 항산화물질이 암 예방까지 해 준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루 2~3잔의 적정량을 마셨을 때의 효과이고, 하루 4~5잔 이상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불안·초조·위장 장애 등 부작용도 상당하다.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2010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커피는 11만7천 톤으로 약 4억2천만 달러이다. 커피 1잔에 약 10g의 커피가 들어가니, 지난해 성인 1명이 312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그런데 외국계 커피전문점에서 사용되는 미국산 원두 10g의 수입 원가는 123원,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소매가격은 약 4,000원이므로 원가와의 차이가 약 30배이다.
이러한 가격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소비를 보며 ‘커피의 맛보다 브랜드를 마신다’고 일각에서는 비판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 인스턴트커피 제품이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로 수출 판로를 넓혀가고 있고, 또 그 맛이 다른 외국인의 입맛을 자극해 그 수출액 또한 증가 추세라고 하니 기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수입된 커피를 무조건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커피 맛을 만들고 원두 로스팅(Roasting) 노하우 축적 등을 통해 인스턴트커피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고급 커피 원두의 가공 수출로 확대해 나가면 더욱 좋지 않을까? 또한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한국 차(茶)에도 관심을 갖고 제품을 개발하고 그 시장성을 개척하면, 최근 일고 있는 한류 열풍에 우리 고유의 차(茶) 맛까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변정아 기자 jeongahb@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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