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코트디부아르 내전,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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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코트디부아르 내전, 지금은…
Global 생생 Report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이정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4.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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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그 선거에서 알라산 와타라가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나,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던 로랑 그바그보의 선거 결과 불복으로 결국 내전이 발발하고 말았다.
현재 코트디부아르는 행정이 완전 마비되어 이 근방은 이미 전기, 수도 및 인터넷이 다 끊겼다. 오후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인데다 치안이 너무 엉망이라 사람들은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UN이 와타라를 지지하고 있는 것에 분개한 그바그보 지지자들은 UN 사무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인들을 거리에서 만나면 심하게 시비를 걸어오고 위협을 하여 백여 명의 한국 교민들은 거의 한 달째 집 안에만 머물고 있다. 그래서 서로 비상 연락망으로만 소식을 주고받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 매우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한편, 내전으로 인해 교도소가 부서져 약 3천여 명의 수감자들이 탈옥해 더욱 상황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작은 가게에서부터 큰 백화점까지 강탈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안타까운 것은, 강도 중에는 오랜 시간 집에 숨어있는 동안 식료품이 다 떨어진데다 가게들이 다 털려 물건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가 고파서 일을 저지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코트디부아르 거의 전 지역은 이미 와타라 군에 장악되었고, 현재는 대통령궁을 둘러싼 마지막 내전을 벌이고 있다. 그바그보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무작정 총을 지급했고, 정작 대통령과 장교들은 다 대피한 상태에서 젊은이들만 싸우다 죽어가고 있다.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항복을 거절하고 젊은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끝까지 전쟁을 하려고 하는 그바그보의 선택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것이다.
이번 내전으로 코트디부아르는 너무나 큰 상처를 입었다. 수천 명의 국민들이 죽었고, 설사 내전 이 종결되더라도 그동안 무역선이 들어오지 못한 터라 엄청난 물가 상승이 뒤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부서진 건물들과 마비된 행정 업무를 복구하는 일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코트디부아르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기도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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