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大지진 1年...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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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大지진 1年... 지금은”
Global 생생 Report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이종훈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3.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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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6일, 도미니카를 출발하여 덜컹거리는 차로 12시간을 달려 우리 일행이 아이티에 도착했을 때, 여전히 무너져 있는 건물들과 지진의 잔해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지진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그날의 참상은 아직 복구되지 못한 채 그대로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악몽

지진 이후 가뜩이나 환자들이 많은데다가, 최근 콜레라가 돌아 아이티 병원은 포화 상태를 넘어섰다. 환자들은 넘치는데 병원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간단한 진단을 받는  데에만 일주일이 걸린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이티 거리 곳곳에 아직 시체도 꺼내지 못한 채 방치된 건물들이 많다는 것이다. 1년이 지났어도 대통령궁을 포함한 무너진 건물들에 대한 실질적인 복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 UN에 대한 아이티 국민들의 감정도 좋지만은 않다. 무너진 건물과 휘어진 전신주 사이에서 위태롭게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티 사람들의 애환을 느끼게 한다.
집이 무너져 천막촌에 살고 병원이 모자라 길거리에 누운 채 치료를 받는 아이티 국민들에겐 건물, 의료 등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과거 6?25 동란 당시 전쟁 물자를 지원해 한국을 도왔던 고마운 나라, 아이티. 이제는 G20 회의 개최국이자 세계경제 10위권대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소망의 땅, 아이티

아이티는 지진이 일어난 1월 12일을 국가애도일로 삼아 모든 사람들이 일을 쉬고 애도의 시간을 가지는데, 그날은 새벽녘부터 저녁까지 한순간에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3월 20일, 아이티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 지친 국민들은 새 대통령이 달라진 아이티를 만들어 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이조차도 그저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일 뿐이다.
많은 아이티 사람들이 우리에게 모두들 떠날 수만 있다면 떠나고 싶어하는, 저주받은 이 땅에 왜 왔는지 묻는다.
분명 아이티는 지금 온갖 악조건을 다 갖춘 곳이다. 하지만 그 악조건들 때문에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 믿으니 내겐 아이티가 소망의 땅이 되었다. 그래서 난 내게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므헤메 아이티(나는 아이티를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들이 비록 지금은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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