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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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Global 생생 Report 파리 안용운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12.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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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 캐럴에 나오는 ‘노엘(Noel)’은 불어로 ‘크리스마스’를 의미하는데,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말이다.
낙엽이 지는 11월이 되면 벌써 프랑스의 온 시청, 백화점이나 상점들은 노엘 장식을 하느라 부산을 떤다. 다른 나라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비슷비슷해 보이는 데 비해, 프랑스에서는 각 건물마다 각자의 개성을 살린 장식을 해놓기 때문에 볼거리가 상당하다. 또 샹젤리제 등 프랑스 유명 거리는 거리 전체를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하여 더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프랑스인들에게 1년 중 가장 설레는 때는 바로 바캉스를 떠날 때와 노엘을 준비하는 때라고 할 만큼 노엘은 프랑스인들에게는 제일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한국의 추석이나 설처럼 노엘은 먼 곳에 사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날이다.
그리고 이날은 집집마다 가족들이 모여서 트리를 장식하고 집 안팎을 꾸미는데, 특히 인상 깊은 것은 꼭 산타 할아버지가 집 창문이나 굴뚝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프랑스 아이들은 노엘에 ‘뻬흐 노엘(Pere Noel, 직역하면 ‘산타 아버지’로 일반적인 ‘산타 할아버지’를 의미한다)’이 선물을 줄 거라고 믿으면서 자기가 원하는 선물 목록을 1~2주 전부터 트리 가지에다 적어 놓고 기도한다. 아이들이 뻬흐 노엘을 보고 싶어서 잠을 자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가 겨우 잠이 드는 모습이나, 어른들이 “나는 몇 살까지 뻬흐 노엘이 있는 줄 알았어”라며 어렸을 적의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서 밤을 지새우는 모습은 어느 집을 가나 볼 수 있는 정겨운 노엘의 풍경이다.
유럽의 어떤 나라보다도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이곳 프랑스. 하지만 필자는 프랑스인들이 화려함의 취기에서 벗어나 2천여 년 전 이 땅에 탄생했던 아기 예수가 그들의 마음마다 탄생하여, 샹젤리제 거리의 불빛처럼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진정한 노엘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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