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재방문기-②/ 이진희(제5기 Good News Corps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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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재방문기-②/ 이진희(제5기 Good News Corps 단원)
연재 이진희(제5기 Good News Corps 단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10.29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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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코트디부아르를 가슴에 안고…

4년 만에 다시 찾은 코트디부아르 교회는 참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웃는 동안 어느새 우리는 4년 전 그때로 돌아가 있었다. 추억의 장소에도 다시 가보고, 현지 음식도 원 없이 먹었다. 하지만 내 마음에 가장 남는 것은 역시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선하심이었구나!’

사실 나는 지난 2년 동안 교회를 떠나 있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직후 뜨거운 마음으로 많은 일을 했었지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닥치자 하나님께서 왜 이런 일을 허락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음이 혼란스러워지면서 점점 교회 일에 마음을 쓰기가 어려워졌고, 그런 나를 오해한 사람들로 인해 결국 교회를 떠난 것이다.
목사님은 내게 다윗이 평생에 걸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모든 일이 결국은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었다고 하셨다. 
“진희야, 하나님께서 다윗을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실 때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야만 했단다. 기억해. 네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너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야.”
하루는 사모님께서 예전에 우리가 남기고 간 편지들을 보여주셨다. 그 중 내가 시편 139편 12절을 통해, 흑암이 물러가고 빛이 와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흑암과 빛이 일반임을 깨닫고 기뻐하던 대목을 읽으며 마음으로 많이 울었다. 하나님은 내가 한국에 돌아가 어떤 일들을 겪을지 이미 알고 계셨고, 미리 내게 필요한 말씀을 보여주시며 내 마음을 붙들기를 원하셨는데, 그토록 기뻐했던 나는 대체 언제부터 그 마음을 잃어버린 걸까….

다시 돌아갈 고향이 있어 행복

떠나오는 날, 내가 지난 4년간 잃어버렸던 마음을 그 4일 동안 하나님께서 넘치게 채워주셔서 난 마치 몇 년 있다가 돌아가는 사람처럼, 공항에서 울었다.
내가 첫 마음을 잃어버린 그때도 내 고향 코트디부아르에는 하나님의 마음을 받고 기뻐했던 내가, 말씀 안에서 행복해하던 내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언제든지 내 마음을 다시 채워줄 가족도 항상 그곳에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나는 그곳에서 얻은 마음이 또 사라질까봐 조급해하지 않는다. 길을 잃으면 난 그저 고향 코트디부아르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 언제든 돌아갈 고향이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하다.  <끝>
 
정리/ 고정연 기자 jyko@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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