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람들의 추석(秋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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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람들의 추석(秋夕)은
Global 생생 Report 홍콩 김수은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09.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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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 홍콩은 먹거리와 관광산업으로 널리 알려진 국제도시이다. 여러 관광 명소 중 스타거리는 일부러 야경을 보러오는 관광객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또한 면세구역으로 전 세계 쇼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바쁘게 사는 나라’ 하면 먼저 한국을 떠올리겠지만, 사실 홍콩 사람만큼 바쁘게 사는 사람들도 아마 없을 것 같다. 빡빡하게 짜인 각자의 스케줄을 보면, 한국 학생들의 ‘방학 계획표’는 비교도 안 될 정도다.
이제 며칠 후면 한국은 추석인데, 이곳에도 한국의 추석처럼 ‘중추제(中秋?, 쭝치우지에)’가 있다. 이때의 달은 1년 중 가장 둥글고 맑아 ‘단원절(團圓節·투안위엔지에)’이라고도 하며, 한국과는 달리 음력 8월 15일 단 하루만 공휴일로 정해져 있다. 한국처럼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중국의 송편이라고 할 수 있는 ‘월병(Moon Cake)’을 먹는다. 또한 보름달을 구경하거나 ‘연등’을 들고 거리를 다니는 풍습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가족 위주로 추석을 보내지만, 홍콩에서는 친한 친구와 만나는 것을 중요시한다. 대부분 홍콩인들은 매우 바쁘게 지내기 때문에 가족과 친척은 물론이고, 친구를 만나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홍콩 사람들은 이런 소중한 기회를 통해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꼭 갖는다고 한다.
但愿人?久,千里共?娟(단원인장구, 천리공선연 - 인연이 있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만난다). 이 시는 유명한 水?歌?(수조가두)라는 중국 송시의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말이다. 이 시에서 볼 수 있듯이 바쁘게 살지만 만남의 기회가 있으면 그것을 황금보다 귀히 여긴다. 또한 ‘再?(zai jian-짜이찌엔)’이라는 말은 일상에서는 단순히 ‘안녕’이라는, 헤어질 때 쓰는 인사말이지만 再는 ‘다시’를, ?는 ‘보다’, ‘만나다’의 의미로 ‘다시 만나자’는 속뜻이 있다. 그만큼 만남을 귀하게 생각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언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홍콩인들의 삶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을 귀히 여기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문화와 풍습이 달라도 한 해의 풍성한 수확을 기뻐하며 모두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족과 친지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라는 점에서 한국이나 홍콩모두 같은 모습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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