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쇼켄메이(一生懸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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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쇼켄메이(一生懸命)
Global 생생 Report 일본 도쿄 이원희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07.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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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오늘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이유를 ‘잇쇼켄메이(一生懸命)’라는 일본말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열심히 하다’라는 뜻인데, 그 말 속에는 ‘평생 한 가지에 목숨을 건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이 말만 봐도 일본 사람들의 성격을 금방 알 수 있다.
일본 사람들은 무엇이든 어설프게 하지 않는다. 뭐든 하면 목숨을 걸고 한다. 그리고 도중에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쉽게 그만두거나 바꾸지 않는다.
3대째 아주 작은 ‘낫또(한국의 청국장 같은 것)’ 공장을 해 온 집이 있었다. 그 집에는 외동딸이 있었는데, 그 딸은 일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병으로 죽자, 그 딸이 의사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가서 낫또 공장을 물려받았다.
지금 당장 장사가 잘돼서 돈을 많이 벌거나, 아니면 힘들고 어렵거나 하는 것들을 크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조상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을 더 크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내가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도 크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도 많다.
예를 들면, 자신이 태어나서 입은 옷들을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아끼고 보관하는 것 등이다.
일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 중의 하나는 점심을 먹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다. 어떤 가게 앞에는 50명 이상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은 끝까지 기다렸다가 먹기 위해서이다.
 

 

 


마쯔리(일본 전통축제)에도 잇쇼켄메이 정신이 들어 있다. 어떤 마쯔리는 큰 통나무를 높고 가파른 언덕 위에 놓고 그 위에 30명이 올라탄 후, 통나무를 묶어둔 줄을 끊으면 나무가 빠른 속도로 내려간다. 그때 나무에 탄 사람들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한다. 안 떨어지면 복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산 아래에는 떨어져서 다친 사람들을 위해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잘못하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즈음 일본의 많은 사람들은 잇쇼켄메이에 대해 허무함을 느낀다. 직장에서 일벌레처럼 살다가 남은 것이 없는 것을 보고, 살아야 할 이유를 잃어 자살하거나 노숙자가 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의 삶이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끄셨다. 오늘날 우리가 그런 주의 사랑을 전하는 삶이야말로 허무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잇쇼켄메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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