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을 바라보며…
상태바
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을 바라보며…
Global 생생 Report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선민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03.13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4년 5월 남아공이 월드컵 개최국으로 결정되었을 때 전국에 울려 퍼졌던 함성을 나는 아직 잊을 수 없다. 각 언론사를 통해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라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모두가 초면인 주변 사람들과 손뼉을 치며 기뻐했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면서 넬슨 만델라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종 차별 문제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남아공에서 2010 FIFA 월드컵을 개최하게 됐다.
그러나 치안 등 갖가지 문제로 월드컵 개최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자, 남아공 정부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여 경찰력을 대폭 증강시키는 등 관광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또한 공항과 주요 도시를 잇는 전철 ‘가우트레인’, 환승이 자유로운 버스 ‘레아 바야’를 마련하는 등 월드컵 준비에 바쁜 모습을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의 우려 따윈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듯 이번 3월말을 기점으로 모든 시설을 완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밤낮없이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남아공의 풍경을 보면 ‘정말 월드컵을 하긴 하는구나’라는 마음이 든다.

지금 남아공 국민들은 인종을 뛰어 넘어 월드컵으로 하나 될 남아공, 그리고 이로 인한 경제 성장이 가져다 줄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며 희망에 차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낙관적인 결과만을 점치는 것은 아니다. 국가적 단합이 아닌 들뜬 분위기가 형성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월드컵을 앞둔 남아공 국민들을 지켜보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쉼을 주는 이벤트가 아닌,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