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긴 나라,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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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긴 나라, 핀란드
Global 생생 Report 핀란드 김남훈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9.12.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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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북부에 위치한 핀란드는 시베리아 타이가(냉대 침엽수림) 지대의 연장선상에 있는 나라로 국토의 약 80%가 삼림으로 덮여 있고 일년 중 절반 이상이 겨울로, 겨울에는 하루 중 18시간이 밤이다.
날씨와 기후의 탓인지 핀란드는 우울증 환자와 알코올 중독자가 인구수에 비해 높다. 또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최고로, 하루 평균 9잔을 마신다고 한다.
핀란드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1,200여 년의 역사 내내 스웨덴과 독일, 러시아로부터 끊임없는 침략과 지배 체제 하에 존재해 왔다. 그래서인지 대다수의 핀란드 사람들은 지극히 내성적이고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핀란드인과 친구가 되려면 적어도 3년이 걸린다고 하니 그들이 얼마나 내성적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필자가 10개월째 핀란드에서 지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핀란드인의 기독교관이다. 인구 중 90% 이상이 기독교인이고 국교는 루터교이며, 모든 국민들이 교회세(稅)를 낸다. 또 아이가 태어나면 1~2개월 후에 유아세례를 받고, 목사가 찾아와 교명을 준 후부터 부모가 준비한 이름을 사용한다.
그 후 중고생이 되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교인의 지속 여부를 다짐하는 교리교육을 통하여 영원한 교인이 될 것을 다짐하고 하나님께 약속하는 의식을 갖는다. 이 의식을 거친 자만이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고 사회활동을 유지할 수 있으며, 사후 교회 묘지에 묻힐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작 삶의 중심인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들에겐 기독교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그저 자신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막연한 책임일 뿐이다.
많은 핀란드인이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하나님이 없고 수많은 고난과 갈등 속에서 그들의 공허한 마음을 술과 담배, 마약과 유흥으로 채우고 있다.
외세의 침략과 사회‧문화적 억압 속에서도 꽃을 피우며 가장 이상적인 복지국가를 이룬 나라 핀란드. 냉혹한 기후를 녹이는 사우나처럼 그들 속의 공허한 마음과 차디찬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감싸져 변화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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