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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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좀 주세요~”
독자기고/ 임명덕(서초구 정연약국 약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9.11.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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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근무하는 약국에는 신종플루와 관련하여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찾아온다. 어느 날 오전에 약국 건너편에 위치한 은행 직원 두 명이 신종플루 양성 판정을 받더니, 같은 날 오후에는 5명으로 늘어나 그 은행은 일주일 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환자들 대부분은 그동안 신종플루와 관련해 많은 정보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대처 방법을 모르고 있다. 초기 대응이 늦어 가벼운 감기가 신종플루로 악화되는 것을 보면 약사로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일단 감기 증상이 보이면 체온조절,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 등으로 초기 대응을 잘해야 한다. 고열이 동반되지 않는 감기도 신종플루로 악화되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면 바로 인근 병원으로 가야 한다.
예전에는 신종플루 거점병원과 거점약국에서만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처방이 가능했으나, 10월 30일부터는 일반 병원과 약국에서도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어 가벼운 감기 증상이 신종플루로 진행되지 않도록 빠른 대처가 가능해졌다.
간혹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의사의 소견 없이 무조건 타미플루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어 난처할 때가 있다. 증상 없이 타미플루를 복용하게 되면 약에 대한 부작용뿐 아니라 내성도 생기게 된다. 이는 당장의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자칫 내성으로 인한 변종 바이러스로 번질 가능성이 많아 더 큰 사회적 혼란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눈치와 사회로부터의 격리가 싫어 신종플루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학교를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환자 자신의 회복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타인에게 전염될 위험도 크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11월 12일 현재 신종플루로 사망한 우리나라 사람은 64명이고, 또한 미국의 사망자는 무려 4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 모두 대충 알고 있는 막연한 생각이나 잘못된 정보가 아닌,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로 신종플루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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