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역사의 가톨릭 국가,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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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역사의 가톨릭 국가, 포르투갈
Global 생생 Report 포르투갈 신화연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9.09.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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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유럽 이베리아 반도 서부 맨 끝에 위치한 나라이다. 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이곳에서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며 거대한 꿈을 품었고 또 이루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 포르투갈은 유럽의 약소국으로 전락했고, 한때 전 세계 바다를 정복하려 했던 대국 포르투갈은 이제 우리 머릿속에서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단지 퇴색되고 낡아버린 중세의 건축물들만 그 역사를 묵묵히 일러주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4개월 남짓 살면서 나는 이곳 사람들의 친절함에 놀랐다. 한번은 버스에서 옆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았는데, 그 사람이 길을 잘 모르자 갑자기 옆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더 좋은 경로를 알려주려고 웅성거렸다. 행복한 불평(?)이지만 이들의 친절한 설명을 다 듣기 위해 인내와 시간이 필요했다.
두 번째 인상 깊었던 것은 ‘커피’와 ‘수다’이다. 골목마다 작고 소박한 카페가 자리 잡고 있는데, 아무리 바쁜 하루라도 커피 마시는 시간은 꼭 남겨두는 듯하다. 이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커피는 에스프레소이며 이곳에선 ‘비카(vica)’라고 부른다. 한 모금이면 끝나는 작은 커피 잔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그들의 수다는 끝이 없다.

세 번째로 인상 깊었던 건 이들의 지독한 가톨릭 사랑이다. 포르투갈 국민의 94%가 가톨릭 신자이다. 가톨릭 신앙은 포르투갈 깊은 곳에 뿌리 박혀 있어 집집마다 벽장식으로 마리아 상이 그려져 있고, 마리아와 어린 예수 상도 곳곳에 진열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친절한 포르투갈 사람들이라 하지만 우리가 선교사라고 하면 바로 정색을 하며 ‘접근 금지’를 표시한다.
단지 어렸을 때 성당에 몇 번 가서 미사 드린것을 신앙의 전부로 삼고, 집 한 구석에 마리아 상을 놓고 막연하게 하나님을 부르는 그들을 보며 사단의 권세에 매여 있는 오늘날 포르투갈의 실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대 식민지를 차지하며 역사의 한 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나라 포르투갈! 매력적인 파란 하늘 아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즐기지만 그들의 마음은 텅 비어 있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이제 포르투갈에도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하나님과 멀어진 이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된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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