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허브로 전락한 유럽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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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허브로 전락한 유럽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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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2.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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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대마초 자유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대마초 | 판매되고 있는 대마초 사탕 | 주요 회사에 있는 약물 검사실 | (우)약물 과다 복용율

대낮에도 맡을 수 있는 대마초 냄새

최근 유럽에 마약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허용하는 대마초 외에도 다른 종류의 마약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20여년 전에 비해 유럽의 코카인 복용자는 4배 가량 증가했으며 2021년 유럽에서 압수된 코카인은 240톤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마약 사용량은 2015년 기준, 유럽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안전약물이용실(약물 과다 복용 예방 센터)’이 도입되면서 영국인들이 마약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엔 기자도 마약하는 이들을 종종 마주치곤 한다. 펍에서는 모자를 푹 눌러쓴 이들이 다가와 마약을 하냐고 묻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회사에는 약물 검사를 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회사에서 실시하는 랜덤 마약 테스트에서 양성이 뜨면 해고 조치를 하도록 정해져 있다. 런던의 어두운 골목에 들어가면 대마초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요즘에는 대낮에도 대마초 냄새를 가끔 맡을 수 있다. 게다가 외곽 지역의 어린이들 중 일찍 마약을 접하는 이들도 많아 정부 부처는 마약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민들이 피살된 마약 전문 기자 피터 드 브리스를 추모하고 있다

유럽의 콜롬비아가 된 네덜란드

영국에서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유는 네덜란드가 유럽 마약의 허브가 되어 전역으로 마약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 합법적으로 마리화나와 대마초를 할 수 있는 카페가 생겨나면서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마리화나 관광이 일상이 되었다. 마약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소문은 빠르게 중독자들을 불러 모았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성매매가 합법화된 국가이기에 마약과 홍등가 방문을 위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마약 수요가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규율이 엄한 미국보다 유럽으로 갱단들이 넘어와 활발한 활동을 개시했고 유럽은 마약의 공급 패권을 두고 다투는 갱단 조직원들의 싸움터가 되었다. 특히 2019년, 마약 사범을 관리하던 변호사 더크 비에르숨이 갱단에 의해 피살당하고 2021년, 마약 전문 기자인 피터 드 브리스가 대로변에서 피살됐다. 이제 유럽은 청부살인까지 판치는 갱들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런던 김희강 통신원
정리 / 유다은 기자  daeunry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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