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복 벗고 몸짱 모델로 나선 소방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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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복 벗고 몸짱 모델로 나선 소방관들
핫이슈 서울시 몸짱소방관들, 달력 모델되어 10년간 화상환자 247명 도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1.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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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소방서 김광현 소방관 | 강동소방서 노명석 소방관  | 용산소방서 김동민 소방관  사진제공/ 서울소방재난본부
탁상형•벽걸이형 달력과 119다이어리가 내년 1월 19일까지 판매된다

10번째로 출시된 소방관달력이 내년 1월 19일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몸짱소방관과 오중석 사진작가,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 제작된 달력의 판매수익금이 중증화상환자 치료에 지원되고 있어 화제다.

매년 화상환자 20~30명에게 수익금 전액 지원

2024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이 지난 11월 9일, 소방의 날에 판매를 시작했다. 2015년 처음 발매된 소방관달력은 10년간 146명의 몸짱소방관이 참여한 가운데 10만3000부 이상이 판매됐다. 판매수익금 10억원은 전액 중증화상환자 247명의 치료비로 지원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13명의 현직 소방관, 사진작가 오중석, 그리고 여러 기업의 후원으로 제작된 달력은 탁상형과 벽걸이형이 있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이해 119 다이어리가 추가로 선보인다. 
달력사업 담당자 안치운(35) 주임은 “올해는 서울소재 25개 소방서에서 48명이 지원했고 그중 13명이 선발됐다”고 말했다. 심사는 전직 보디빌딩 국가대표들과 트레이너에 의해 엄격하게 진행됐다. 탄탄한 가슴근육에 초콜릿 복근까지, 전문 보디빌더 못지않은 멋진 몸매를 가진 모델들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유일한 여성 몸짱소방관인 성북소방서 천현영(43) 소방관은 반려견 단비(5)와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5년전 첫 근무지인 양평소방서에 강아지 한 마리가 버려졌다. 절차대로라면 유기동물 보호협회에 보내야 하는데 유기견 입양 경험이 있는 내가 단비를 키우게 되었다. 소방관의 삶을 함께 한 단비와 달력모델이 되어 의미가 깊다”라며 “지난 2월 보디빌딩을 시작해 5월 12일 대회에서 선발된 후, 촬영, 달력제작, 판매에 이르기까지 꼬박 1년이 걸리는데 환자들에게 평생 건강을 되찾아줄 수 있으니 그 시간의 가치는 비교할 수 없이 크다”라고 전했다. 달력의 수익금은 매년 한림화상재단에 전달되어 20~30명의 화상환자에게 300~1300만원씩 지원된다. 

업무 병행하며 몸 만들어…힘들지만 보람

강동소방서 노명석(38) 소방관이 12세, 10세 된 두 딸과 찍은 사진도 예사롭지 않다. 12년 군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소방관으로 임용된 그는 “작년에 ‘2023 몸짱소방관 달력’을 받았을 때 어린 화상환자를 위한 수익금 모금에 관심이 갔다. 간호사인 아내와 운동을 하고 아이들과 촬영하는 그 모든 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몸짱소방관을 배출한 강동소방서 대원들 모두가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보내며 한 마음으로 도와주었다. 운동할 때는 서장님까지 오셔서 격려해 주었다”며 “내가 아니더라도 화상환자를 위한 수익금은 모금됐을 테지만 운좋게도 그들을 돕는 손길에 동참하게 되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용산소방서 김동민(29) 소방관은 “하루 대여섯시간씩 운동을 하고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했기 때문에 대회에 임박해서는 피로도가 높았다. 원래는 새벽에 출동 벨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 뛰어나가는데 당시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고 기운이 없어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밝히며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에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하느라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래서 모델이 되었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몸짱소방관의 명예를 얻었을 뿐 아니라 서울소방 전 대원에게 나를 알릴 수 있게 되어 더욱 기뻤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안치운 주임은 “몸짱소방관들은 달력을 통해 강인한 소방관의 이미지를 나타내 주었고 자신의 생명을 바쳐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희생정신을 증명해 보였다”고 피력했다. 

경찰관, 간호사들도 몸짱달력 만들기 동참

소방관의 건강미와 공익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달력을 제작한 첫 국가는 호주다. 호주소방관 달력은 1993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여러 자선단체에 34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더불어 전 세계 소방관 달력의 발매 붐을 일으켰고 현재 90여개국으로 판매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달력모델들은 TV프로그램의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는다.
국내에서도 소방관 달력사업은 영향력이 크다. 최근에는 학대 피해아동 기부금 마련을 위해 전국 몸짱경찰관 달력이 선보였고 몸짱간호사 달력도 출시되었다. 달력사업 수혜자가 재능기부에 동참을 하기도 했다. 2018년 달력 판매 기부금으로 화상치료를 받은 임미나(56)씨가 2023 몸짱소방관 달력을 캘리그래피로 장식해 준 것이다.
재난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심신을 단련하는 소방관들. 이들의 희망나눔 소방관달력은 내년 1월 19일까지 GS샵과 텐바이텐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며 오프라인 매장 텐바이텐 대학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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