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주년 맞은 수원화성문화제
깊어가는 가을날, 역사와 문화를 보고 즐기며 효행의 정신을 되새기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수원시(시장 이재준) 화성행궁 일대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60돌을 맞는 수원화성문화제는 한글날 연휴 기간인 지난 7~9일 사흘간에 걸쳐 개최되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1964년에 지정된 수원 시민의 날을 기념하고 조선 제22대 왕 정조대왕의 효심과 당대 기술 발전의 산물인 화성 축성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자 시작된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이다.
‘수원동락(水原同樂)’을 부제로 하는 이번 축제는 직접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정조대왕이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준비한 진찬연을 모티브로 한 주제공연 ‘자궁가교’와 시민 천여명이 행궁광장 바닥에 함께 그려 완성하는 ‘시민도화서’ 등 회갑연 컨셉에 어울리는 프로그램들이 많은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수원화성행궁을 통과, 화성 융릉까지 이어지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를 재현하는 퍼레이드 행사가 이번 문화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능행차에 담긴 정조대왕의 효심
지난 주말 기자는 수원 행궁광장을 찾아 정조대왕 능행차의 출궁의식을 관람했다. 다소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행차가 시작되는 광장 일대는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효행길’이라고도 묘사되는 이 국내 최대 규모의 능행차는 부모를 향한 정조대왕의 극진한 효심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정조대왕은 아버지의 묘소를 양주 배봉산에서 현재의 화성으로 옮긴 후 11년간 총 13번의 원행(園行)을 나섰다. 이를 통해 정조대왕의 아버지(사도세자)를 향한 그리움이 얼마나 컸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올해 수원 구간의 행렬은 시민들이 직접 퍼레이드 행렬에 참여해 약 2300여명이 함께하는 장관을 이루었고 수원종합운동장과 장안문, 여민각을 거쳐 연무대에 도착하면서 끝이 났다. 이날 행궁광장을 찾은 임정미(36)씨는 “전에도 수원화성문화제에 온 적이 있지만 능행차를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한 퍼레이드인 줄 알았는데 단막극 같은 퍼포먼스가 있어 더 실감나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인천/ 이민주 기자 incheon@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