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핫스퍼 FC) 선수가 지난 9월 2일 열린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대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월드 클래스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지난 5월 손흥민 선수의 고향 강원도 춘천에 문을 연 카페 ‘인필드’는 손흥민 카페로 입소문을 타며 개업 3개월 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폭염에도 관광객 인산인해, 축구공 모양의 빵 인기
지난 주말 오후, 춘천 손흥민 체육공원 정문에 들어서자 ‘INFEELD’라고 적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무더운 날씨에도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방문객들로 인해 최근 이 곳의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입장을 대기 중인 한 방문객은 “손흥민 선수의 팬이기도 하고 요즘 워낙 유명한 카페여서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기자 역시 20분을 기다려서야 카페에 입장할 수 있었다. 카페 내부는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원목가구, 소품 등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카페 곳곳에는 손흥민이 론칭한 패션 브랜드 ‘NOS7’의 상품과 카페 굿즈가 진열되어 있었다.
음료와 디저트도 생각보다 저렴해 만족스럽다는 것이 방문객들의 평이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디저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축구공빵’이다. 축구공 모양의 빵 속에 부드러운 쿠키크림이 채워져 있어서 이곳을 찾은 방문객 대부분이 한번쯤은 맛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온 이지연씨는 “넓은 잔디밭, 생각보다 큰 규모와 모던함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 효과’로 춘천 지역경제도 ‘쑥쑥’
인필드 카페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축구 아카데미에 참여하기 위해 매주 이곳을 찾는다. 아카데미가 끝날 때까지 학부모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이곳을 만든 취지였다. 하지만 최근 손흥민 선수의 인기와 함께 손흥민 카페로 유명세를 타면서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감사한 일이지만 그래도 본래의 취지가 유지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인필드의 인기 덕분에 춘천 지역경제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6월 강원관광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손흥민체육공원이 강원특별자치도 내비게이션 데이터 ‘상승순위 톱 30’에 올랐다. 이처럼 요즘 유명 스타와 관련 있는 장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원도 강릉 향호해변과 이곳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은 글로벌 스타 BTS의 앨범 속 사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수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카페 인필드 역시 스타와 스토리가 만나 유명세를 탄 사례다. 손흥민 선수의 인기가 그의 고향인 춘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춘천/ 정한나 기자 mskang@igoodnew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