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大麻)로 만든 친환경 토트백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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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大麻)로 만든 친환경 토트백의 매력
포커스 스타트업 ‘위키드러버’, 친환경 토트백으로 주목받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9.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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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위키드러버

기업들의 지속가능(ESG) 경영 철학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친환경 제품들이 인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친환경의 세련된 토트백을 만든 국내 스타트업 ‘위키드러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마, 면보다 내구성이 강한 친환경 소재

최근 세계적인 아웃도어 용품 기업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83)는 환경보호를 위해 4조원의 자산을 기부하여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이 중요시되고 친환경성에 대한 연구와 실천들이 이어지는 현실 속에 혁신적인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 눈길을 끈다.
지난주 기자는 친환경 비건 브랜드 ‘위키드러버’의 임가영(40) 대표를 만났다. 그는 2년 전에 국내 최초로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구두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올 9월에는 더욱 친환경적인 헴프 토트백을 론칭했다.
우리말로 대마인 헴프는 과거 국내에서 흔히 보이는 식물이었지만 금지 약물 대마초에 대한 규제로 인해 현재는 매우 제한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는 헴프 소재의 안동포가 있지만 그마저도 비싼 가격 때문에 널리 보급되지 않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원단이지만 헴프는 실제로 여러 면에서 우수성이 검증된 고급 천연 소재로써 해외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일례로 헴프는 패션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면보다 20배 높은 내구성과 내오염성을 자랑하며 중공섬유의 특징 때문에 통기성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헴프를 재배하는데 사용되는 물과 농약 등의 양은 면에 비해 현저히 적다.
 

 기능성이 뛰어난 올인원백

“친환경적이고 영감을 주는 제품 만들 계획”

이처럼 뛰어난 원단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임 대표는 이를 개발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국내에는 전문 헴프 방적 설비가 없고 노하우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 대표는 수개월 동안의 노력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헴프와 리사이클 폴리를 혼방하여 제직한 ‘헴피(Hemp + Recycled Polyester)’ 섬유를 마침내 개발해냈다.
‘위키드러버’가 출시한 헴프 토트백의 또 다른 명칭은 ‘올인원백’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임 대표는 “세련된 외형 디자인에다 내부에는 일, 취미생활 등을 위한 크고 작은 아이템들을 한 번에 수납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런 기획의도와 높은 완성도에 반해서일까, 제품이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지 20일 만에 138명이 사전 예약했다.
임가영 대표는 “헴프 원단의 개발이 패션 업계에 혁신적인 친환경 원료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런 친환경 신소재가 널리 알려져 대중의 관심을 받을수록 생산성이 높아지고 가격도 낮아지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계속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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