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의 침공 위협 속 대만 현지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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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의 침공 위협 속 대만 현지 분위기는?
핫이슈 정부와 軍은 전투태세 국민들은 동요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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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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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해역에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했다 출처/ WSJ Youtube

낸시 펠로시 美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2~3)으로 촉발된 미중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며 중국의 대만 침공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런 상황이 한반도 정세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염려 속에 현재 대만 내의 분위기 등을 알아보았다. 

중국, 대만 둘러싸고 실탄 군사훈련 실시

최근 낸시 펠로시(82) 美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주변 6개 해·공역에서 실탄사격 군사훈련을 실시했던 중국은 다른 해역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을 독립국이 아닌 자국의 일부로 보는 중국이 의전 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자국 주권과 영토 보전 침해라며 반발한 것이다. 중국은 먼저 경제보복에 나섰다. 100여개 대만 기업의 식품과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 수입을 금지하고 대만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원료를 추출하는 천연모래 수출도 끊었다. 이어 사상최대 규모의 군용기를 동원해 군사적 위협을 가했다. 1954년 미국·대만 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후 양국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대만해협 중간선을 전투기 68대와 군함 13척이 넘나들었고 앞서 탄도미사일 11발이 발사됐다.
대만 당국과 군은 즉각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그러나 맞대응은 최대한 자제해 11발의 탄도미사일 중 5발이 타이베이 상공을 통과했을 때도 방공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았다. 외신들은 대만 시민들에게 공포심과 위기감을 조성하려는 중국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으면서도 중국의 추가 도발 명분을 주지 않으려 하는 것이 대만 정부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MBC뉴스 캡처 

국민들, “중국의 위협일 뿐 전쟁 가능성 낮아”

대만 타이베이의 김다은 통신원에 의하면 현지 분위기는 전운이 감도는 해·공역의 모습과 달리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하다. 김 통신원은 “대만에서는 군사훈련이 한국만큼 심각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북한이 종종 도발하듯 중국의 견제와 위협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러려니’ 하며 예사롭게 여긴다. 뉴스를 잘 보지 않는 젊은이들은 현재 벌어지는 일에 대해 전혀 모른다”며 “정부와 군은 중국군을 예의주시하면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국민들은 ‘보여주기식 위협’일 뿐이라며 전쟁 발발 가능성을 낮게 보니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타이베이 시민 리룬공(李潤躬, 71) 씨는 “오래전부터 대만과 중국의 관계는 위태로웠다. 민진당(반중)과 국민당(친중)이 각각 권력을 잡을 때마다 對중국 정책은 크게 상반되었다. 대만 수복을 원하는 중국에서는 친미성향의 차이 총통과 펠로시의 만남이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국민당이  정권을 잡으면 이런 긴장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 부연구위원이자 대만·중국간 외교전문가 찰스 패튼(Charles Parton)은 수년 내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2049년까지 초강대국이 되려는 중국은 대만 공격이 실패할 경우 엄청난 위험에 빠지고 재앙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과거에는 대만의 국방 전략과 무기가 중국과 비교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침략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군비가 증강됐기 때문이다”고 전망했다.

8월 9일 오후 5시 대만의 대표적인 번화가 시먼딩(西門町) 거리 모습
사진/ 김다은 대만 통신원

반도체 최대 생산국 대만 공격은 ‘치킨게임’

지난해 美 반도체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탄도 미사일 등에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의 92%는 대만에서, 8%는 한국에서 생산된다. 특히 TSMC는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등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시장 점유율 53%를 차지한다. TSMC 류데인(劉德音, 68) 회장은 CNN 인터뷰에서 “대만은 70년간 ‘평화로운 섬’이었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이 번성할 수 있었다. 중국 침공으로 TSMC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면 미국, 중국, 대만 모두가 지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중국은 고강도 군사훈련으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하고 있다. 지난주엔 대만도 포사격 훈련을 실시했고 9월엔 합동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군은 15일까지 서해(중국의 황해) 남부 수역에서 실탄 사격을 진행한다. 이는 8월 22일부터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고조된 미중갈등이 동아시아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66) 총통은 국민들에게 “자유로운 삶과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모두가 하나되어 국토와 주권, 민주를 수호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대만/김다은 통신원,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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