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우크라이나를 위해 춤 출 수 있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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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 우크라이나를 위해 춤 출 수 있어 기뻐요”
핫이슈 전쟁의 실상을 알리며 평화를 호소하는 우크라이나 ‘므리야(꿈) 댄스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7.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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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청소년연합(IYF) 월드캠프’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을 선보인 므리야 댄스팀 사진제공/ IYF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 그리고 벌써 5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온 국민이 단합해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는 가운데 37명의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댄스를 통해 전쟁의 실상을 알리며 국제사회에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무대에서 연습 중인 37명의 우크라이나 댄스팀

므리야 프로젝트로 결성된 우크라이나 댄스팀 

“러시아가 세계 최대 화물기 AN-225 ‘Mriya(므리야)’를 파괴했지만 민주적인 국가를 향한 우리의 ‘Mriya(우크라이나어로 ‘꿈’)’는 결코 무너뜨릴 수 없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2.27)-

2월 24일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상징과 다름없는 므리야를 폭파하며 우크라이나의 기세를 초전에 꺾으려했다. 전 세계는 폭파된 므리야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며칠 버티지 못하고 항복하거나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들의 강력한 항전의지는 전 세계를 감동시켰고 국제사회는 한마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전장에서 싸우는 군인들 못지않은 결연한 의지로 춤을 통해 자국의 실상을 알리고 있는 ‘므리야’ 댄스팀이 한국 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해 국내외 언론의 이목을 끌고 있다. 14~28세의 학생과 청년들로 이루어진 37명의 댄스팀의 한국행은 현재 독일에서 활동 중인 오영신(50) IYF 유럽지부장의 의지에서 출발했다. 그는 “독일로 몰려드는 수많은 우크라 난민들과 ‘므리야 폭격’ 뉴스를 접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꿈이 있으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곧바로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므리야 프로젝트’를 계획해 댄스팀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항공비 5만 유로가 채워진 날, 그들은 모두 울었다

댄스팀은 지난 6월 30일 전주에서 열린 ‘2022 세계문화 댄스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후 그들은 IYF월드캠프의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공연을 펼쳤고 보령 머드축제와 군포 당정중학교 등의 무대에 서며 한국투어를 진행 중이다. 남자 14명, 여자 23명으로 구성된 댄스팀은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쉼없이 연습하면서도 한국에서 춤 출 수 있는게 꿈만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수많은 난관을 넘어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청소년연합(UYF) 김연희(42) 매니저는 “댄스팀을 만들기 위해 ▲독일의 우크라이나 학생들뿐 아니라 헝가리, 폴란드 심지어 우크라이나에 있는 학생들을 불러 모았다. ▲여권이 없는 학생들은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가 여권을 발급받아야 했고 ▲법적으로 출국이 금지된 18세 이상의 남자들이 국경을 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다행히 예술활동으로 자국의 상황을 알리려는 청년들의 의지를 높게 산 우크라이나 문화부와 국방부의 허가를 받아 8명의 청년들이 댄스팀에 극적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 코로나와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항공비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다. 매일매일 모금을 하러 다닌 끝에 비행기값 5만 유로(한화 6600만원)가 기적처럼 채워졌을 때, 우리는 모두 얼싸안고 울었다. ▲비자도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독일에서 전원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므리야 댄스팀은 전주에서 열린 세계문화댄스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김연희 UYF 매니저

고국을 위해 예술을 무기로 싸운다는 비장한 각오

3파트로 구성된 댄스는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참혹한 현재 모습 △그러나 다시 날수 있다는 믿음 ‘We believe we can fly again’으로 진행된다. 그 중심에는 안무가인 안나 예리나(25) 보리스 그린 첸코 키예프大 교수가 있다. 그는 발레극장에서 공연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다 순식간에 벌어진 전쟁으로 병든 아버지를 우크라에 두고 어머니와 헝가리로 피난을 나왔다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조국을 두고 나왔기 때문에 댄스를 하는 게 용납되지 않아 두 달 동안 댄스를 하지 못했다. 나중에 줌 수업을 하고 헝가리에 있는 우크라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는데 당시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므리야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어제(7.14)도 미사일 공격으로 빈니차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3명이 숨졌다. 그래도 우크라이나는 좌절하지 않고 일어설 것이다. 그 힘을 보여주는 우리의 댄스 영상과 사진이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면 러시아인에게는 무기로 작용할 것이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향후 유럽투어를 계획한 김연희 매니저는 “현재 유럽 전역에 400만명의 우크라 난민이 있다. 그들에게 전통 댄스 공연을 보여줌으로써 위로와 힘을 주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소망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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