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으로 사라진 홍콩 수상 레스토랑 ‘점보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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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으로 사라진 홍콩 수상 레스토랑 ‘점보 킹덤’
Global 생생 Report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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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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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웅장한 점보 수상 레스토랑 전경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레스토랑

홍콩의 플로팅 레스토랑(Floating Restaurant)인 ‘점보 킹덤’은 중국 명나라 궁전을 본떠 만들었다. 화려한 외관과 오색찬란한 조명은 밤바다와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야경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했다. 1972년 당시 4년간 약 45억원을 투자하여 건축한 수상 레스토랑은 3층 높이로 총 길이는 약 80m, 총면적은 약 4천 180㎡에 달하며 최대 2천 300여 명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상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뿐만 아니라 톰 크루즈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방문한 곳이며 홍콩 배우 주성치의 영화에 등장한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식당 그 자체보다도 문화유산과 관광명소로 더 유명했던 이 점보 레스토랑은 2019년 홍콩 반정부시위 등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끊기면서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2020년 3월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선박 검사와 수리 등 선박 유지비를 감당할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폐업을 선언해 많은 사람에게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운반 도중 물이 들어차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점보 레스토랑

배 수리 위해 이동 중 남중국해에서 침몰

지난 46년간 홍콩의 랜드마크였던 점보 킹덤은 폐업 이후 수리를 이유로 금년 6월 14일에 바지선에 묶여 운반 도중 내부에 물이 들어차 기울어졌고 결국 남중국해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홍콩에서는 조선소의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점과 왜 남중국해에서 침몰했는가에 대해 여러 음모론이 일고 있다.
홍콩 시민인 구룡 프랭크 정(53) 씨는 “홍콩 시민들에게 점보 레스토랑은 식당 그 이상이었다. 침몰 소식을 듣고 점점 홍콩 특유의 색깔이 사라지는 걸 보니 씁쓸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같이 점보의 침몰 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홍콩이 번영했던 시절들이 사라져가고 점점 중국화 되어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분위기다. 

홍콩 우보민 통신원
정리/ 조경준 차장대우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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