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배터리, 이제 미래산업의 주역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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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배터리, 이제 미래산업의 주역을 꿈꾼다
핫이슈 최근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으나 위협적 요소 극복해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7.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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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배터리산업의 시장규모는 2025년이면 200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반도체시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친환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수단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싸고 현재 각국의 투자와 시장쟁탈전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K 배터리, 현재 세계 2위 점유율 기록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북유럽, 동유럽 국가들로부터 협력강화를 요청받은 분야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가 포함됐다. 이들 국가는 한국의 첨단 미래산업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가하며 협력을 타진해왔다. 
국내 전지산업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에 이어 세계 2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업체들의 파상 공세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등에도 불구하고 30%대(LG에너지솔루션 23.1%, 삼성SDI 5.3%, SK이노베이션(SK온) 5.1%)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연이어 합작 발표를 내놓은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 폭스바겐 ID.4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7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2위를 지켜냈고, SK온은 불과 1년 새 배터리 판매량이 두 배 이상 급증해 시장점유율이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북미, 유럽 등 대단위시장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강화해 2025년까지 생산설비를 2배 확대할 예정으로 현재 북미공장은 LG엔솔 6곳, SK온 5곳을 포함해 12곳이다. 
최근 기자가 만난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이자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61) 교수는 이에 대해 “K 배터리가 10여개 공장을 미국에서 본격화한다는 것은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세계 1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뉴스캡쳐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 국내 배터리산업을 위협

김 교수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세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미국의 빅 3사와 합작공장을 짓는 등 주도적인 위치에 있지만 원천기술 확보부터 노력하지 않으면 그 순위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2021년에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소폭으로 하락했고,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힘겨루기가 전체적으로 많이 밀리는 상황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 배터리를 생산하는 반면 중국의 CATL을 비롯한 업체들은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리튬인산철을 사용해 만든 배터리로 에너지밀도가 낮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전쟁 상황 등이 원인이 되어 철광석과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등하면서 NCM 배터리의 대안으로 LFP가 떠올랐고, 이에 지난해 10월 테슬라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벤츠, 폭스바겐뿐 아니라 신생기업까지 전기차에 NCM 배터리 대신 LFP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이 대세가 되는 분위기이다. 게다가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4680 양산에 나서며 폭스바겐, 스텔란티스도 자체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한 대당 원가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을 섭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완성차업체 배터리 내재화가 확산되면서 배터리만 주력으로 하는 기업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지원과 산학기관의 노력이 절실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적 수준의 배터리 3사를 갖고 있는 한국이지만 전문가들은 배터리산업이 반도체산업만큼 한국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3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낮은 진입장벽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최근 5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한 사업으로 선도기업의 기술진보로 인한 산업의 리드보다 가격 싸움을 중심으로 패권다툼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전기차 배터리 특유의 산업 생태계 문제를 꼽는다. 전기차 배터리는 범용제품을 만들 수 없어 시장 확보의 불안정을 안고 가야 하는 것이 문제이다. ▲셋째 근소한 기술격차이다. 현재 우리는 박빙의 기술적우위에 있다. 따라서 중국에 의존하는 소재 원료를 다변화하고 제조 공정과 규모를 더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 배터리의 강점인 제조능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차세대 기술에 대한 선행 투자도 해야 한다. 
김필수 교수는 “앞으로 정부차원의 R&D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산학협력 강화와 규제 일변도의 포지티브 정책을 네거티브 규제로 바꾼다면 K 배터리가 세계적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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