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방문한 벨기에 국왕, 반응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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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방문한 벨기에 국왕, 반응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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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7.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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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국왕을 환대하고 있는 콩고 민주공화국 국민들 
노예로 고통받은 민주콩고 국민들 | 수많은 사람들이 탄압을 받았다

정치인들과 달리 국민들은 냉담

지난 5월 8일, 벨기에 필리프(62) 국왕이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방문해 식민지배 76년간 벌어졌던 수탈 및 폭력에 대해 ‘가장 깊은 유감’을 표했다. 벨기에 국왕이 방문하자 많은 이들이 공항에서부터 국회의사당까지 줄지어 국왕을 성대하게 환대했다. 그러나 사실 이들 대부분은 고용된 이들이었다. 환영 현수막을 내건 정치권과 달리 대다수 국민들은 식민지 시절의 앙금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치세케디(59) 민주콩고 대통령이 이미지를 위해 벨기에 국왕의 방문을 반겼다는 비판과 함께 민심을 소홀히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콩고 민주공화국 치세케디 대통령(좌)과 벨기에 필리프 국왕(우)

벨기에, 과거 식민지 만행에 공식 사과 없어

벨기에는 식민지배 기간 동안 민주콩고를 가혹하게 탄압했다. 당시 수많은 원주민들은 ‘검은 황금’으로 불리던 고무 채취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손목이 잘려 나갔다. 도망치면 가족이 살해됐고 반항하는 주민은 총살됐다. 이러한 벨기에의 만행은 1900년대 초 유럽에서 폭로되었으나 최근 들어서야 벨기에의 과거사 청산은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다. 
2020년 美 조지 플루이드 사건으로 인해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빠르게 유럽으로 확산되자 벨기에 국왕도 식민지배에 대한 유감을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 민주콩고 대통령은 역사상 벨기에로부터 받은 가장 훌륭한 서한이라고 했지만 이는 국가적 공식 사과가 아닌 한정된 사과였다. 아직 벨기에는 식민기간 중 저지른 만행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은 채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줬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엔 전문 워킹그룹에 의하면 벨기에 교과과정에는 식민통치 역사가 제대로 담겨있지 않다. 이처럼 진심어린 사죄가 이뤄지지 않자, 전 세계는 벨기에와 민주콩고의 관계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민주콩고 장제형 통신원
정리/ 유다은 기자  daeunry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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