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먹거리…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 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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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먹거리…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 주소는
핫이슈 국내 바이오산업의 실상과 바이오 강국을 향한 해결책을 알아보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7.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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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과 러·우전쟁 이후 제약과 에너지 등, 전 세계가 위기 상황을 맞이하면서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급부상되고 있다. 이에 국내 바이오산업의 태동지이자 중심지인 충북 지역을 찾아가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 발전방향을 살펴보았다. 

최근 국내 의약품 수출액 최고 증가율 보여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산업을 ‘바이오기술(Biotechnology)’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 및 정보를 활용하여 제품과 서비스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이라 정의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 고령화 추세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신・변종 감염병의 출현으로 바이오산업의 발전이 매우 앞당겨지고 있으며 OECD에서는 앞으로 경제의 중심은 바이오기술(BT)과 ICT를 융․복합하는 바이오 경제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고(식약처 품목허가 결정 발표 6.29),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설비로 위탁 생산하는데 성공하는 한편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는 국내외에서 품목 허가를 받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의약품 수출액은 진단키트와 시약 등의 증가로 2019년 4조8974억원, 2020년 8조3044억원, 2021년 10조632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역대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우리 정부도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규정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구상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했다. 이는 개도국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WHO가 백신 위탁 생산 경험을 가진 바이오기업들을 글로벌 보건의료 안전망에 기여하게 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상)‘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업무협약(2022.3.22)
(하)2026년 완공될 오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의 조감도 
자료제공/ 충북바이오산업국

충북,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예정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태동지라 불리는 충청북도(도지사 김영환)는 국내에 ‘바이오’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1990년대부터 ‘미래 충북 100년 먹거리’로 선정해 꾸준히 육성해 온 바 있다. 특히 1994년 오송 제1생명과학단지를 ‘국가 유일의 생명과학단지 조성’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산업을 시작했다. 2001년 정부는 보건의료를 정책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을 충북 오송으로 이전했다. 
최근 기자가 인터뷰한 충청북도 바이오산업국 최응기(58) 국장은 “2002년, 2014년 두 차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며 대한민국의 바이오산업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알려왔다”며 그간의 성과를 언급했다. 
그는 또 국내 바이오산업에 앞장서 왔던 충청북도는 실제 국내 의약품 수출이 급격히 증가했던 지난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도내 의약품 수출 또한 13배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비수도권이라는 열세에도 생산액 전국 2위, 수출액 전국 3위, 종사자수 전국 3위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9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송․충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였으며, 272만평의 규모로 조성될 이 단지는 앞으로 오송1산단, 오송2산단, 제천 바이밸리산단, 옥천 의료기기산단과 함께 1천만평에 달하는 대규모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입지를 다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강국으로 도약 위해 규제의 선진화 필요

그러나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2019년)로 미국 47%와 유럽 26%와 비교했을 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대한민국이 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최응기 국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의 경우 하버드, MIT 등 35개의 대학이 중심이 되어 1천여개의 바이오테크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국내에도 이와 같은 ▲산학협력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며 ▲원료의약품의 해외의존도를 낮추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담보되는 규제개혁, 이 세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선진입․후규제’ 기술도입처럼 우리 정부도 혁신 기술에 맞는 규제 선진화를 해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최 국장은 신약연구개발(R&D) 과정의 특성상 1만여개의 후보 물질 중 1개 정도가 시판에 성공하며, 통상 10년 이상의 시간과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므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는 정책은 지양되어야 하며, 확고한 목표를 설정한 후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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