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도움 주고받는 新품앗이 서울시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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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도움 주고받는 新품앗이 서울시간은행
포커스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모델로 불리며 올해 4개 거점에서 시범사업 시작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7.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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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관리법을 배우는 모습 | 건강식단 등의 도움을 주고 받는다 | 보고 서 작성 등 멘토링 활동 모습 | 환자 간병 모습을 촬영해 주고 있다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베푼 도움을 시간 화폐로 적립, 이후 자신이 도움이 필요할 때 그것을 사용하는 ‘서울시간은행’이 지난 5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움 제공한 시간만큼 시간 화폐로 적립

예로부터 농촌에서는 일손이 부족하면 이웃 간에 도와주는 품앗이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도시에서는 1인 가구가 많고 이웃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울시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는 서울시민이 21.8% 일 정도로 교류가 없어 주변에 의지하거나 도움 청할 곳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 간단한 집 수리부터 음식 나눔, 돌봄 서비스 등 필요로 하는 일상적인 도움을 누군가와 주고받을 수 있는 서울시간은행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간은행은 이웃을 도운 시간만큼 시간 화폐를 받아 적립했다가 도움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신개념 품앗이 제도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어르신에게 조작법을 알려준 대학생은 그 시간만큼 시간은행에 쌓아 나중에 이삿짐을 나르거나 집 정리를 할 때 도움을 받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1980년대 시작된 미국의 타임뱅크에서 착안됐다. ‘모든 사람의 시간은 동일한 가치가 있다’는 철학이 확산되면서 공익적 활동을 시간화폐로 바꿔 기록하고 저장한 뒤 사용할 수 있게 한 타임뱅크는 영국, 호주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간은행 김현진 주무관

배움·코칭에 관한 수요가 가장 많아

서울시간은행은 현재 4개 거점인 국민대-정릉지점, 서울시청지점, 방아골 종합사회복지관지점, 홍은동 타임뱅크하우스지점에 적용해 추진하고 있으며 거점별로 코디네이터가 배치되어 도움의 수요‧공급이 매칭되도록 지원한다. 
지난주 기자가 만난 서울시청지점 코디네이터 김현진 주무관(36, 지역공동체과)은 “각 지점마다 활동의 대상이나 특성이 다르다. 시청지점은 시청 내 직원들이 많아 같은 직장 동료라는 신뢰관계가 있어서 좋다. 주로 아이돌봄이나 멘토링, 업무 노하우 공유 등에 관한 요청이 많고 직장 내 기성세대와 MZ세대 간 소통에 관한 요청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얼마 전 서울시는 서울시간은행 개점 한 달을 지나며 이웃·동료 간 도움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움·코칭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직 시간은행이라는 개념에 낯설어하는 시민도 있는데 타인을 위해 시간과 경험 등을 나누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실제 활동 사례와 후기를 공유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현진 주무관은 “서울시간은행을 통해 ▲이웃 간에 신뢰도를 제고하고 ▲소외·고립으로 인한 문제 해결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간은행 네이버카페(https://cafe.naver.com/seoultimebank)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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